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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문인협회 회장을 맡고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심은섭 교수
 강릉문인협회 회장을 맡고있는 가톨릭관동대학교 심은섭 교수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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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강릉시장이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며 사실상 '강릉문학관 건립 취소'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강릉문인협회 회장 심은섭 교수는 "독재도 이런 독재자가 없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김한근 시장 "강릉문학관 리스크가 큰 사업" 사업 불가
심은섭 교수 "시장 혼자 모든 걸 결정하나? 그건 독재자"


강릉문인협회(회장 심은섭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는 김한근 시장의 강릉문학관 사업 취소 발언에 대해 "강릉 문화 정책이 시민들의 의사보다는 시장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현실이 마치 과거 독재자가 돌아온 느낌"이라면서 "독재도 이런 독재자가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결국 시장 지시로 사업취소를 결정하고, '보류'라는 말로 포장하면서 강릉 문인들을 기만하고 모욕한 것 아니냐"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릉문인협회는 그동안 강릉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해오던 강릉문학관 건립 사업을 지난 9월 전면 '보류'한다고 밝히자 비상대책위를 꾸리고 강력 반발했다. 

심은섭 교수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강릉문학관 건립 무산에 따른 시민공청회를 오는 12월 11~12일 녹색체험센터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패널들도 선정이 다 됐다, 이 자리를 통해 시장이 잘못 판단했음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릉시의 보류 발표 이후 김 시장과의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심 교수는 "전혀 사전 설명이 없었고, '보류' 기사가 나온 뒤에 전화가 와서 '선거 때 강릉문학관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공약 사업하기에도 예산이 부족하다'고 일방적으로 말한 게 전부인데 솔직히 어이 없었다"면서 "마치 선거 때 안 도와 줘서 못 해준다는 걸로 밖에 안 들렸다"고 반박했다.

심 교수는 이어 "김 시장이 성공한 문학관이 없다고 했는데 그건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안동 이육사 문학관의 경우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육사 문학관 관장님을 이번 공청회에 초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너무 일방적이다. 최소한 중요 정책결정을 할 때는 관련 단체들과 면담을 해서 의견을 모아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시 정책이 시민들의 뜻에 따라 달라져야지 시장 한사람 뜻에 좌우된다"고 비판했다.

김한근 시장은 지난 10월 2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강릉시립미술관 존속에 대한 대책회의'에서 강릉문학관 건립에 대해 "전국 문학관들이 잡초만 무성하게 방치된 문학관들이 100%다.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면서 강릉문학관 건립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는 그동안 강릉시의 '사업보류'라는 입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백지화를 선언한 것이다.
 
김한근 강릉시장이 지난달 2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강릉시립미술관 존속에 대한 대책회의‘에 참석해 강릉문학관 건립에 대해 ”전국 문학관들이 잡초만 무성하게 방치된 문학관들이 100%다“면서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고 말해 사실상 강릉문학관 건립 취소 의지를 밝히고 있다.
 김한근 강릉시장이 지난달 29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린 ’강릉시립미술관 존속에 대한 대책회의‘에 참석해 강릉문학관 건립에 대해 ”전국 문학관들이 잡초만 무성하게 방치된 문학관들이 100%다“면서 ”리스크가 큰 사업“이라고 말해 사실상 강릉문학관 건립 취소 의지를 밝히고 있다.
ⓒ 김남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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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근 시장은 또 자신의 문학 정책 결정에 특정 후배가 '좌지우지'한다는 지역 내 문인들의 비판에 대해 "내 후배가 정책 결정에 영향력을 많이 미친다는 소문이 있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김 시장이 지칭한 특정 후배는 김 시장의 최 측근으로 알려진 이홍섭씨로, 김 시장은 이씨를 지난 11월 1일 강릉문화재단 상임이사로 임명한 바 있다.

강릉시는 2년 전 경포 아쿠아리움 인근 1만 2천㎡ 시유지에 지상 3층, 연 면적 3천3백㎡ 규모로 총 사업비 254억을 들여 강릉문학관 건립 계획을 세웠다. 이후 2016,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5천만 원을 들여 '강릉문학관 건립 및 문학공원 조성 타당성 용역'까지 마치기도 했다. 하지만 김한근 시장 취임 후인 지난 9월 사업 '보류'를 전격 발표하면서 지역 내 문인들의 반발을 불러왔다.

태그:#강릉, #심은섭, #김한근, #강릉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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