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K리그1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2018' 36라운드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렸다. FC서울은 경기 종료 추가 시간 박주영(33)의 천금 같은 페널티킥 골로 승리 지긋지긋했던 12경기 연속 무승의 부진에서 탈출하며 9승 13무 14패 승점 40점으로 상주 상무를 밀어냈다. 일단 한 계단 상승한 리그 순위 9위를 기록 K리그2(챌린저) 강등 위기에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의 한판 승부는 그야말로 간절함과 처절함의 연속이었다.

양 팀은 경기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치열하게 격돌했다. 승리에의 간절함은 8승 8무 19패 승점 32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가 더했다. 하지만 FC 서울도 전남 드래곤즈에게 패하면 승점 37으로 리그 순위 9위에서 10위로 추락하며, K리그1 잔류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

승리에 기대감을 갖게 하는 선제골은 FC 서울의 몫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에 포진한 윤주태(28)가 페널티 지역 한복판에서 고요한(30)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트리며 FC 서울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전남 드래곤즈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18분 코너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최재현(24)이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 FC 서울 골문을 갈라 동점 골 사냥에 성공했다.

이후 FC 서울과 전남 드래곤즈는 경기운영의 고삐를 더욱 공격적으로 조이는 전략으로 역전 골을 노렸다. 양 팀은 몸을 사리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역전 골 역시 FC 서울 차지였다. 전반 34분 전남 드래곤즈 문 앞에서 공중볼 경합 중 김민준(24)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키커 윤주태가 골망을 흔들며 멀티 골을 기록했다. 전남 드래곤즈에게는 비디오 판독(VAR)으로 내준 통한의 골이 아닐 수 없었다.

VAR 극장골 주인공 박주영
 
 K리그1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박주영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K리그1 서울과 전남 경기에서 박주영이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간절하고 치열했던 경기는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전남 드래곤즈가 다시 동점 골을 뽑아냈다. 통한의 페널티킥 역전 골을 내주며 위기에 몰린 전남 드래곤즈는 후반 6분 왼쪽 측면에서 완델손(29)의 프리킥을 이어받은 이지남(34)이 왼발로 마무리 쉽게 물러서지 않는 투지를 보여줬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국면에 빠진 승부에서 FC 서울 최용수(45) 감독은 후반 10분 박주영 카드를 꺼내 들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반면 전남 드래곤즈 김인완(47) 감독은 교체카드 없이 FC 서울과 맞불 작전으로 경기를 이어가며 FC 서울과 일진일퇴(一進一退) 공방전을 펼쳤다.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난타전 같은 경기에서 후반 29분 전남 드래곤즈는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전남 드래곤즈는 FC 서울 박주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며 때린 결정적인 슈팅을, 골키퍼 이호승(29)의 선방으로 막았다.

가까스로 위기를 넘긴 전남 드래곤즈는 여전히 FC 서울과 난타전을 벌였지만 승리의 행운은 결국 FC 서울에게 있었다. 후반 인저리 타임인 46분, 왼쪽 측면에서의 크로스를 이어 받으려던 박주영이, 전남 드래곤즈 이지남에게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을 선택해 페널티킥을 받아냈다.

박주영은 인저리타임인 48분 페널티킥 극장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는 FC 서울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실로 전남 드래곤즈는 불운을 삼키지 않으면 안 될 2번의 비디오 판독이었고, 한편으로 결정적인 순간 비디오 판독으로 희비가 엇갈린 보기 드문 한 판 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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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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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감독 35년 역임 현.스포탈코리아 편집위원&축구칼럼위원 현.대자보 축구칼럼위원 현. 인터넷 신문 신문고 축구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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