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청 여자컬링 대표팀 모습

춘천시청 여자컬링 대표팀 모습 ⓒ 대한컬링연맹


'팀 킴(Team Kim)'에 이어 새로운 컬링 국가대표로 발탁된 춘천시청 여자 컬링팀이 아시아 태평양 선수권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스킵 김민지가 이끄는 춘천시청팀은 10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 태평양 컬링선수권 대회 결승선에서 일본을 12-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춘천시청은 3년 연속으로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한 송현고 졸업생 전원을 스카우트해 2015년 4월에 창단한 팀이다. 팀은 스킵 김민지, 써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 코치 이승준 등 5명이지만 현재 감독이 없다.
 
춘천시청 선수들은 올 시즌 처음으로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의정부에서 팀을 결성해 올 시즌 실업팀에 입단한 이들은 지난 8월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팀 킴을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날 춘천시청팀이 상대한 일본 팀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후지사와 사즈키 스킵이 이끄는 선수들이다.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 대회에서는 시니어로 첫 출전했음에도 이들은 결승까지 올랐고 노련한 후지사와 사즈키 등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결국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이들은 내년 3월에 열리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권까지 획득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설 기회도 얻게 됐다.
 
9엔드에서 승부 기울어

1엔드부터 팽팽한 경기가 진행됐다. 일본의 후공으로 시작된 1엔드에서 대표팀은 단 1점만을 내주며 방어에 성공했고 2엔드에서 2점을 내면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3엔드에서 다시 일본이 2점을 가져간 가운데, 한국은 4엔드에서 대량 득점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마지막 샷을 던진 스킵 김민지의 실수로 후공임에도 1점 밖에 얻지 못해 3-3 동점이 됐다. 5엔드에서도 김민지의 똑같은 실수가 반복됐고 결국 일본이 이 기회를 틈타 3점을 득점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6엔드부터 재반격에 나섰다. 6엔드에서 침착하게 2점을 뽑아낸 한국은 7엔드에서는 선공이었음에도 2점 스틸에 성공하면서 7-6으로 역전했다. 그러나 노련한 후지사와 사즈키가 8엔드에 정교한 샷을 보여주며 다시 2점을 추가해 6-8이 됐다.
 
승부의 추가 기운 건 9엔드였다. 9엔드 일본의 샷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자신들의 두 개의 스톤이 나란히 붙었다. 스킵 김민지는 이 기회를 살려 더블 테이크 아웃(한 번에 상대편 스톤 두 개를 제거하는 기술)을 성공하며 9-8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10엔드에서 일본 후지사와의 마지막 드로우샷이 짧았다. 일본은 한꺼번에 3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서울시청 남자컬링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뉴질랜드를 9-8로 누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년 연속 남녀 대회 동반 우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남자 대표팀은 내년 1월에 개최되는 세계자격경기에 나가 세계컬링선수권대회 출전권 확보에 재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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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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