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정명희

관련사진보기

 
 
ⓒ 정명희

관련사진보기


빈 의자는 말하는 듯하다.

"자, 자아~ 누구든 와서 앉으시오!"

가을산 빈 의자는 시름안고 올라온 내 복잡한 마음마저 내려놓아도 좋다고 말하는 듯하다.

나는 내 무거운 다리도 어지러운 마음도 털썩 소리나게 부려 놓았다.

말없이 의자가 보여주는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늘씬하고 길죽한 소나무의 허리랄까 다리랄까를 올려다보니 솔잎들이 무심히 내 뱉는다.

"음~ 우리는 가을 별로 안타요. 솔방울이나 좀 건조시키고 묵은 솔잎만 좀 떨군다고나 할까요."

그러자 이미 초토화된 낙엽들이 말하는 듯하다

"우린 뭐 바보라서 가을타는 줄 아니?
우린 이렇게 떨궈져 뒹구는게 운명이고 그게 나무를 살리는 길이야!"

"싸우지 마소."

내 눈에는 푸른소나무의 의연함도 떨어질 운명의
단풍도 아름답거늘.

등받이가 있으니 앉아 있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온몸을 내어주고도 끄덕없는 의자가
듬직하다.

가을산에 의자가 있으니 더 좋다. 잠시 앉아 멍때렸을 뿐인데 시름의 반절은 내려진 듯하다.

"자,자아~누구든 앉았다 가시오! 뭐든 잠시 내려 놓으시오."

▶ 해당 기사는 모바일 앱 모이(moi)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모이(moi)란? 일상의 이야기를 쉽게 기사화 할 수 있는 SNS 입니다.
더 많은 모이 보러가기

태그:#모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순간이라는 말이 좋습니다. 이 순간 그 순간 어느 순간 혹은 매 순간 순간들.... 문득 떠올릴 때마다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런 순간을 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