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구구단은 프랑스 동화 '장화 신은 고양이'를 재해석한 'The Boots'라는 노래로 활동해습니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흐른 뒤인 지난 6일에는 개리 로스 감독의 영화 <오션스 8>을 재해석한 'Not that type'라는 노래로 컴백했습니다.

'다양한 매력과 개성을 가진 여성들이 모여서 당당한 활약상과 존재감으로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고, 더 큰 시너지를 낸다'는 영화의 의미를 재해석한 이번 노래는 동화나 영화, 명화를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해석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구구단의 취지와 나름 어울리는 듯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구구단이 나름대로 고민해보고 풀어나가야 할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그 문제점을 한 번 짚어보도록 하죠.
 
 구구단의 'Act.5 New Action'

구구단의 'Act.5 New Action'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구구단의 '멋쁨'이 드러났지만 2% 부족한 듯한 느낌의 노래

구구단의 세 번째 미니 앨범 'Act.5 New Action'의 타이틀곡인 'Not that type'은 '난 나답게 사랑하는 걸 바래 먼저 다가갈래', '싫다 좋다 그냥말해 대답은 간단하게 심플하게 난 애매한 건 질색', '난 솔직해 거짓말은 멀리 가식 따위 필요 없어 끌리는 대로'와 같은 가사를 통해 당당한 구구단의 모습이 담겨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신나는 비트가 신스 사운드와 브라스 사운드와 만나면서 '멋쁨'을 감각적으로 표현함과 동시에 부드러움과 강함이 곡 안에 공존해 기존 구구단과 다른 매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노래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봤을 땐 아쉬움이 남습니다. 기계음이 섞이면서, 경쾌한 느낌이 들다 만 것 같은 분위기가 나는데요. 어떻게 보면 이번 구구단의 노래는 콘셉트에 맞게 잘 뽑은 것 같기도 하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더구나 구구단이 컴백한 6일을 전후해서 국내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거나, 대형 신인이 데뷔하는 상황(10/29-IZ*ONE, 11/2-EXO, 11/5-TWICE, 11/19-워너원 등)이라, 자칫 구구단을 향한 주목도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만일 작년 11월에서 지난 1월로 컴백 시기를 늦춘 오마이걸처럼 컴백 시기를 약간 늦추고, 소속사와 프로듀서가 타이틀곡 완성도를 조금 더 높였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아쉽습니다.
 
 구구단의 'Act.5 New Action'

구구단의 'Act.5 New Action'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구구단의 '극단 콘셉트' 재확인... '콘셉트 고정'의 가능성은?

지난 2016년 6월, 구구단은 '이름처럼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의미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하는 극단'이라는 콘셉트로 데뷔했습니다. 그 후 2년 동안 호기심 가득한 소녀의 모험이나(Wonderland-Act.1 The Little Mermaid),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려고 하면서 처음 보는 남자에게 자기 매력을 어필하고자 하는 사랑에 빠진 소녀(나 같은 애-Act.2 Narcissus), 초콜릿 공장에서 나오는 초콜릿과 같은 달콤함(Chococo-Act.3 Chococo Factory), 동화 속의 고양이 요정처럼 당당한 존재감(The Boots-Act.4 Cait Sith)을 노래하면서 동화부터 영화, 명화들을 자신들만의 색채로 재해석하면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렇지만 구구단의 이런 모습도 나름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좋게 보면 콘셉트 변화로 볼 수도 있지만, 안 좋게 보면 그룹의 콘셉트가 자주 바뀌어 대중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구구단은 성장 가능성이 크고, 음악 활동을 통해 드러낼 수 있는 콘셉트도 무궁무진한 그룹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구구단이 지금부터라도 자신들의 콘셉트 틀을 확실하게 잡고, 그 안을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273108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구구단 NOTTHATTY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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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프로듀서보다 솔직담백한 국민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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