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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군청.
 경남 고성군청.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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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부실한데다가 '친일운동사'라는 지적을 받은 <고성독립운동사>가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 11월 7일 경남 고성군청 관계자는 "지난해 나온 <고성독립운동사>가 일부 내용이 누락되고 잘못이 지적되어 보완해서 낼 것"이라고 했다.

<고성독립운동사>는 고성군과 고성문화원이 2017년에 발간했다. 당시 고성군은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총예산 2200만원을 들였다. 이번 <고성독립운동사 개정판>에는 사업비 2000만원이 들어간다.

<고성독립운동사 개정판> 집필은 독립운동사료연구가인 추경화 충효실천운동본부 대표가 맡았다. 추 대표는 <항일투사열전>(1-2권)을 자비로 내고, 하동과 산청. 함양, 진주, 의령의 시군별 항일운동사를 내기도 했다.

2016년에 나온 <고성독립운동사>는 친일파 인물들을 대거 수록해 말썽을 빚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는 고성군에 책 회수와 폐기를 요구하기도 했다. 당시 고성군은 배포된 책의 폐기와 회수가 어렵다며 개정판을 내겠다고 했던 것이다.

추경화 대표는 지난 6월 집필 의뢰를 받아 고성 출신 항일투사 자료를 모으는 등 집필작업을 벌이고 있다. 추 대표는 2009년 고성 출신 항일투사 12명을 발굴해 건국훈장과 대통령표창을 받도록 했고, 추 대표는 이와 관련해 고성군수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추경화 대표는 고성 출신 독립운동가 중에 50여명이 훈·포장을 받았고, 미포상자가 33명이라며 "지역이 넓지 않은 고성에서 많은 독립운동가가 있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밀양 3·1운동 대표자 이장옥(李章玉) 선생, 함안 3·1운동 대표자 안지호 선생, 의병장 정정선(鄭正先)·남성진(南聖眞) 선생, 여성항일 노동운동가 이금복(李今福) 여사, 산청 단성지역 3·1운동 지도자 이호용 선생은 모두 고성 출신이다.

고성 출신인 최우순 선생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순국열사이고, 김진만·김형정·배만두·이상희·김해제·이정수·문상범·문기식·서응엽·최정주·정갑권·우태선 선생은 3·1운동 유공자다.

강영순 선생은 남부지역 3·1운동을 주도하고, 결사대장 황태익 선생과 구만·회화면 지역의 3·1운동 지도자 허재기·최정원 선생도 있다.

학생운동 이진하·김용태·심재인·김봉일 선생과 청년회·신간회 활동을 한 전갑봉·황곰도·강수영 선생의 공적도 있다. 민족대표에 버금가는 백인영 대선사(초월), 경남전역에서 청년회·신간회·기자·교사·종교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여병섭 선생도 개정판에 담긴다.

또 추 대표는 국채보상운동에 대하여 두 차례 발간된 <고성군지>에 전혀 언급이 없었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국채보상운동의 활동과 명단을 조사해 싣고, 국립현충원에 모신 20명의 묘소 사진과 후손 관계를 밝히게 된다고 했다.

추경화 대표는 "고성의 독립운동사를 새롭게 정리하게 된다"며 "독립운동 미포상자 33인에 대해서도 이 책에 상세하게 기재해 앞으로 명예회복의 근거로 삼고자 한다"고 했다.

<관련기사>
친일단체 소개 <고성독립운동사>, 일단 '정정 안내' (2017년 4월 18일)
"<고성독립운동사>는 '이런 이유'로 폐기되어야" (2017년 4월 13일자)
친일단체·친일파 함께 소개한 '독립운동사' 논란 (2017년 4월 4일자)
"<고성독립운동사>는 '친일운동사'인가?... 내용도 부실" (2017년 3월 28일자)

태그:#고성군청, #고성문화원, #추경화, #고성독립운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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