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겨냥한 의혹이 연일 새롭게 제기되고 있다.

독일 슈피겔은 6일(현지시간) 맨시티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회피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은 축구 폭로전문 사이트 풋볼리크스와 함께 최근 맨시티의 규정 위반 의혹을 집중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는 포덤 스포츠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보통 구단이 지불하는 선수들의 초상권 비용을 대신 내게 했다. 포덤 스포츠가 초상권을 구매한 비용은 맨시티의 아랍에미리트(UAE) 구단주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런 식으로 맨시티는 3천만 유로(약 385억원)가량의 지출을 수익으로 위장함으로써 과도한 지출을 규제하는 FFP 규정 위반을 피해갔다는 것이다.

슈피겔이 공개한 메모에서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는 "우리는 이것(FFP 규정)과 싸워야 한다. 싸움의 방식은 눈에 보이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로벌 축구계의 적이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PL 맨시티, 첼시에 1-0 승리 지난 3월 4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첼시 FC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르로이 사네(오른쪽)가 공을 차고 있다.

지난 3월 4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첼시 FC와의 경기에서 맨체스터 시티의 르로이 사네(오른쪽)가 공을 차고 있다. ⓒ 연합뉴스/EPA

앞서 풋볼리크스와 슈피겔은 맨시티가 규정 위반을 피하기 위해 계약서를 위조해 UEFA를 속였으며, 에티하드 항공사가 맨시티와 맺은 후원계약 비용을 셰이크 만수르 맨시티 구단주가 대신 냈다는 등의 의혹도 제기했다.

맨시티는 개별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대응하지 않은 채 "구단의 명성을 해하려는 조직적인 시도"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계속되는 의혹 제기로 후폭풍이 예상된다.

이전에도 맨시티와 프랑스 파리생제르맹에 대한 재정규정 위반 의혹을 제기해온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사무국은 이날 로이터에 "풋볼리크스 문서는 우리의 주장이 맞다는 것을 보여줬다. UEFA가 대처하지 않으면 유럽연합(EU)으로 문제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날 챔피언스리그 기자회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알지 못한다. 감독으로서 난 그라운드와 라커룸에만 집중한다"면서도 "구단을 신뢰하고 지지한다. 우린 당연히 규정을 따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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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시티 페이퍼컴퍼니 재정규정위반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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