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are the champion of the world!"

퀸의 노래 'We Are The Champion'의 마지막 가사 처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지난 주말 전세계 극장가의 '챔피언' 자리에 올라섰다.

미국의 영화흥행정보사이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주말 3일간(2~4일, 현지시간) 5000만 달러를 벌며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당초 현지 전문가들은 3800만 달러 정도의 매출로 1위에 오를 것을 예측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훌쩍 뛰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미국 뿐만 아니라 록그룹 퀸의 고향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밖 해외 지역에선 91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는데 영국에서만 2600만 달러를 모은데 이어 프랑스(770만 달러), 멕시코(580만 달러), 독일과 한국(570만 달러) 등에서도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은 고전... <할로윈> 5위로 급락세
   
반면 지난주 함께 선보인 디즈니의 신작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2000만 달러를 모으며 2위로 첫 등장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신데렐라> <정글북> <미녀와 야수> 등 동화 기반 영화들을 성공으로 이끈 전례에 비춰본다면 다소 미지근한 반응이 아닐 수 없다.  

현지 비평가 및 관객들의 평가 역시 호의적인 편은 아니어서 개봉 2주차 이후 성적도 낙관하기 힘들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보헤미안 랩소디>와 <호두까기 인형> 모두 제작 막판에 새로운 연출자가 추가 투입되는 악재를 겪은 터라 두 영화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 제법 흥미롭다.

또 다른 새 영화 <노바디스 풀>은 1400만 달러를 벌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론가들로부터 '할리우드 최악의 감독'으로 손꼽히는 타일러 페리가 지난 3월 <애크리모니>에 이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으로 신예 티파니 하디쉬, 우피 골드버그 등이 출연하는 R등급 코미디다.  예상대로 미국 각종 영화 사이트의 평점은 최하점에 가까울 만큼 싸늘하다.

한편 2주 연속 1위를 지켰던 <할로윈>은 제목처럼 핼러윈을 지나기 무섭게 흥행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말았다.  5위로 급락하면서 예상보다 이른 퇴장을 보이고 말았다. 하지만 현재까지 1억5040만 달러를 벌면서 할리우드 공포영화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금주의 북미 개봉 신작 <그린치>
   
지난 2000년 짐 캐리 주연의 영화로 소개된 바 있는 <그린치>가 이번엔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했다.  <슈퍼배드>, <미니언즈>의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가 선택한 <그린치>는 1957년 발간된 어린이 소설 < How the Grinch Stole Christmas! >를 원작으로 삼고 있다.

성탄절을 싫어하는 심술쟁이 그린치는 크리스마스를 훔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지만 생각처럼 순순히 일이 풀릴리 만무하다. <셜록>, <닥터 스트레인지> 베네딕트 컴버배치를 비롯해서 라시다 존스, 노장 안젤라 랜스베리, 가수 퍼렐 윌리엄스 등이 목소리 출연한다.  한국에선 연말 시즌을 겨냥해 12월 선보일 예정이다.

북미 박스오피스 Top 10 (2018.11.02~04)
1위 < 보헤미안 랩소디 > 5000만달러 (첫 진입)
2위 <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 2000만달러 (첫 진입)
3위 < 노바디스 풀 > 1400만달러 (첫 진입)
4위 < 스타 이즈 본 > 1110만달러 (누적 1억6563만달러)
5위 < 할로윈 > 1101만달러 (누적 1억5040만달러)
6위 < 베놈 > 785만달러 (누적 1억9866만달러)
7위 < 스몰풋 > 380만달러 (누적 7748만달러)
8위 < 구스범스:몬스터의 역습 > 370만달러 (누적 4383만달러)
9위 < 헌터 킬러 > 352만달러 (누적 1296만달러)
10위 < 헤이트 유 기브 > 340만달러 (누적 2346만달러)
(제작사/배급사 잠정 집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