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교체아웃돼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SK 와이번스 대 두산 베어스의 경기. 7회초 두산 선발 린드블럼이 교체아웃돼 마운드를 내려오고 있다. ⓒ 연합뉴스


대다수가 두산의 손쉬운 한국시리즈 우승을 점쳤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정규리그에서 93승 51패로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2위 SK와는 14.5게임차였다. 더구나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 과정에서 SK는 아무래도 많은 체력을 소모했다.

하지만 두산은 몇 가지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었다. 두산은 SK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8승 8패로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 한국시리즈 직행팀은 오랜 휴식 끝에 실전 경기를 치른다. 경기 감각 저하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다. 두산은 최악의 졸전으로 첫 단추를 잘 꿰지 못했다. 자칫하면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는 성립하지 않을 수도 있다.

두산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에 3-7로 완패했다.

두산, 잔루 11개에도 겨우 3득점 빈타

이날 두산은 공수에서 모두 흔들렸다. 일단 두산 선발 조쉬 린드블럼이 SK 타선에 두들겨 맞았다. 1회 한동민, 6회 박정권에게 투런포를 내주면서 6.1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그럼에도 두산이 타선에서 뒷받침했다면 흐름을 팽팽하게 이어갈 수 있었다. 두산은 2회 볼넷 3개를 얻으며 만루를 맞았지만 2사 만루에서 허경민이 범타로 물러났다.

3회말에는 2사 1, 3루에서 최주한의 적사타로 한 점을 뽑은 이후 이어진 기회에서 오재일이 뜬공으로 추가점을 얻지 못했다.

두산은 5회말 역전에 성공했지만 후속 타자들의 불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사 만루에서 최주환이 투수 앙헬 산체스의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적시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하지만 1사 1, 2루에서 오재일과 김재호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에 점수를 더 벌리지 못한게 화근이었다. SK는 6회초 박정권의 투런 홈런으로 4-3으로 재역전했다.

두산은 줄곧 잔루를 남기며 득점 기회를 날려버렸다. 6회말 무사 1루에서 허경민의 번트 실패, 오재원의 도루 실패가 이어졌다.

이날 최고의 명장면은 3-5로 뒤진 7회말 두산 공격이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려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오재일이 삼진으로, 김재호가 병살타를 친 것이다.

두산의 총 잔루는 11개였고, 볼넷은 9개나 얻었지만 3득점이 전부였고, 득점권 팀 타율이 0.200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 이후 20여일 동안 실제 경기를 치르지 못해서인지 타격감 저하가 눈에 띄었다. 빈타에 허덕인 두산의 패배는 당연한 결과였다. 

2차전 선발, 후랭코프 vs. 문승원

두산과 SK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홈 1차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두산은 2차전에서 어떻게든 승리를 가져와야 한다. <연합뉴스> 등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1차전에서 패한 뒤 "1차전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아쉬움은 있다"면서도 "다시 준비해서 홈 1승 1패는 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7전 4선승제로 펼쳐지는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2차전마저 패할 경우 우승 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진다.

앞선 35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다. 그러나 두산은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에 약했다. 1차전에서 패하고 우승을 차지한 경우가 다섯 번 가운데 세 차례였다. 가장 최근인 2015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9로 패했으나 이후 4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두산은 2차전에서 후랭코프 출격을 예고했다. 후랭코프는 올 시즌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 리그 다승 1위를 차지했다. SK와의 상대 전적에서는 두 차례 등판해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올렸다.

SK는 문승원이 나설 예정이다. 올 시즌 8승 9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두 차례 등판했다. 넥센과의 1차전에서는 1.1이닝 2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으며, 4차전에서는 선발로 나와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과의 정규시즌 전적에서는 3경기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7.62이다.

두산의 당면 과제는 역시 타격감 회복이다. 김태형 감독은 "정규시즌 이후 3주 동안 실전 경기를 하지 못했지만 실전 감각에는 큰 문제가 없다. 원래 지는 경기는 이렇게 진다"라며, 2차전 전망에 대해 "아직 타선에 큰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과연 두산이 2차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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