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신예' 이준서(18·신목고)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 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임효준(22·한국체대)과 황대헌(19·한국체대)은 실격패를 당하는 불운에 울어야 했다.
 
이준서는 4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2위에 올라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준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국가대표 태극마크를 달은 고등학생 신예다. 일찌감치 국내에서는 차세대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 초 열린 세계 주니어 쇼트트랙 선수권에서 종합 2위에 오르는 등 굵직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지난 4월에 열렸던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임효준에 이어 2위에 오르며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준서는 남자 1500m 결승에서 시작부터 팀 동료 임효준(한국체대)과 황대헌(한국체대)을 모두 잃고 불안하게 출발했다. 초반 뒤쪽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준서는 7바퀴째 4위권으로 올라왔고 3바퀴를 남기며 스퍼트를 시작했다.
 
2바퀴 남은 상황에서 두 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넘어지고 3위로 달린 이준서는 마지막 한 바퀴에서 일본 선수를 맹추격 했지만 마지막 코너에서 삐끗하며 결국추월에 실패 하고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준서는 시니어로 올라온 후 첫 월드컵 데뷔무대에서 곧바로 은메달을 따내며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준서(맨왼쪽)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이준서(맨왼쪽)가 4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대회 남자 1,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 올랐다. ⓒ 연합뉴스

 
이준서와 함께 1500m 결승에 올랐던 황대헌(한국체대)과 임효준(한국체대)는 각각 허리부상과 부정출발로 실격됐다.
 
여자 1500m 경기에서는 노아름과 최민정(성남시청)이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두 선수는 초반 맨 뒤쪽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어 두 바퀴를 돌며 4위권으로 올라온 최민정이 올라섰고, 5바퀴를 돌면서 노아름이 선두 자리로 한 번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후 캐나다와 네덜란드 선수들에게 자리를 빼앗기로 3위권으로 밀려났다.
 
이후 두 선수는 막판 스퍼트를 준비하며 상대를 예의주시 했다. 그러나 이미 레이스 중반부터 스피드가 상당히 올라간 상황인 터라 스퍼트를 할 기회를 잃었고, 결국 3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노아름이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했고 최민정은 5위로 마감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노아름이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상대선수의 진로를 막았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처리 되면서 여자 1500m에서 노메달이 확정됐다.
 
여자 500m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김예진(한국체대)이 파이널B에 진출해 46초025로 4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남자 500m는 김건우(한국체대)가 결승전에서 역주를 펼치며 40초415의 기록으로 자신의 월드컵 첫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계주 경기도 이날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열렸다. 혼성 2000m 계주 경기에는 한국 대표로 김예진-김지유(콜핑팀)-김건우-박지원(단국대) 순으로 나서서 경기를 펼쳤다. 첫 주자 김예진이 2위로 출발하며 자리를 잡은 대표팀은 두 번째 주자였던 김지유가 2바퀴째 돌면서 인코스로 선두 자리를 탈환해 김건우를 밀어줬다.

이어 레이스 후반까지 줄곧 선두자리를 유지한 대표팀은 2바퀴를 남기고 중국에게 인코스를 내주며 엎치락 뒤치락 싸움을 이어간 끝에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2분40초857의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해 5일 오전 혼성 계주 첫 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경기에서는 심석희(한국체대)-최민정-노아름-김지유가 출전한 가운데 마지막 결승선을 앞두고 넘어지는 불운에 울다가 비디오판독 끝에 극적으로 결승에 올랐다. 첫 바퀴부터 심석희가 1위로 나서서 달리기 시작한 대표팀은 10바퀴를 돌면서 캐나다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이어 7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밀리면서 3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5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김지유가 인코스로 중국을 추월했고, 3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아웃코스로 추월하며 선두를 재탈환했다. 이어 최민정이 마지막 두 바퀴를 전력 질주한 가운데,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중심을 잃고 그만 넘어졌다. 비디오판독 결과 심판은 뒤쪽에 있던 중국 선수가 최민정을 민 것으로 간주하고 중국에 페널티, 한국에 어드벤티지를 부여하면서 극적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는 홍경환-임효준-이준서-박지원이 나서 경기를 펼친 끝에 6분45초441의 기록으로 1위에 올라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초반 2위로 달린 대표팀은 12바퀴째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처졌다. 그러나 곧바로 이준서가 인코스로 순발력 있게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어 20바퀴째 박지원이 인코스로 이탈리아를 추월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15바퀴 가량을 남두고 네덜란드와 본격적인 선두 경쟁을 펼치기 시작한 대표팀은 후반 박지원의 추월 레이스가 돋보인 끝에 1위 자리를 유지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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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동계올림픽 이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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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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