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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 현지시찰 <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로동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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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문불출하던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19일 만이다. 지난 30일 북의 관영매체인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양강도 삼지연군의 건설 현장을 시찰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김 위원장은 검정 코트를 입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눈을 맞으며 간부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찾은 건 올해만 세 번째다.

이틀 후, 다시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 소식이 전해졌다.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이하 원산갈마)와 평안남도 양덕군 온천관광지구 건설 현장을 찾았다고 1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원산갈마 방문 역시 올해 세 번째다.

함경북도에서 강원도, 평안남도까지 폭넓은 시찰을 하며 세 번이나 방문한 이유는 무엇일까? 보름 넘는 시간 소식이 없던 김 위원장이 이 시기에 현지시찰을 단행한 이유를 두고 일각에서는 "북미 간의 물밑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는 증거"라고 짚었다. 미국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달 초에 방북한 이후 미국과 물밑협상을 마친 김 위원장이 민생 행보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 현지시찰 후 만족
 
<로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의 삼지연 방문 <로동신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리모델링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양강도 삼지연군 건설현장을 방문했다고 30일 보도했다.
ⓒ 로동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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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산갈마 지역을 시찰한 후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날마다 눈에 띄게 달라지는 명사십리 건설현장을 돌아보니 머지않아 인파십리로 변할 그 날이 벌써 보이는 것만 같다"라고 했다.

호텔을 비롯해 전자오락관, 종합경기장들을 지어 원산갈마 지역이 관광지구로 부족함이 없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로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자오락관, 종합경기장, 해안선과 비행장 사이의 공지(터)에 큰 규모의 물놀이 공원을 배치하는 것으로 계획한 것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원산은 김 위원장이 성장기를 보낸 곳으로 그의 '제2의 고향'격인 도시다. 북측은 원산의 바닷가를 관광단지로 만들고 마식령스키장과 연결, 국제적인 관광지구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추진해왔다.

삼지연을 방문해 김 위원장이 한 말도 별반 다르지 않다. 백두산이 있는 삼지연군은 북한이 관광지로 역점 개발 중인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곳을 찾아 "지난 8월에 와봤을 때 골조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2개월 남짓한 기간에 대부분 완공 단계에 들어섰다"라고 했다.

"비건 방남, 김정은 현지 시찰 우연 아냐"
 
<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 현지시찰 <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로동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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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김 위원장이 방문한 원산갈마와 삼지연의 공통점은 북측이 국제적인 개방도시로 삼으려는 곳"이라며 "북은 삼지연을 백두산관광과 연결하고 원산 갈마에 오성급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워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 5월과 8월에 집중해 현지지도를 하는데, 10월에 이곳을 방문한 것은 북의 비핵화 협상 일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방한한 것도 북미 협상의 일정을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짚었다.

김 위원장이 삼지연 현지시찰을 한 <로동신문>의 사진을 보면, 북측에는 눈이 내렸다. 앞서 기상청은 27일부터 29일까지 북측지역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28일에는 북측의 대부분 지역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이라고 했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대부분 지역에서 비와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 결국,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방문한 것은 이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홍민 연구위원은 25일에 비건 특별대표의 방한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최소한 24일 전에는 북미가 고위급회담의 교섭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라며 "거기서 결정된 내용을 비건 대표가 한국에 와서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과 김 위원장의 현지시찰 재개가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진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북, 자신감 드러내"
 
<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위원장 현지시찰 <로동신문>은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현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 로동신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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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도 김 위원장이 활동을 재개한 것이 "북미관계와 연관이 있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그동안 북미는 접촉 날짜도 잡지 못하고 경색국면이었다. 김 위원장은 장고에 들어갔을 것이다"라며 "원산을 찾아갔다는 건 미국과 협상이 끝났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역시 "김정은 위원장이 민생을 챙기기 시작했다는 건 북미 관계 정상화로 볼 수 있다"면서 "협상에 치중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됐기에 현지시찰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방문해 "당 창건 75돌을 맞는 2020년 10월까지 삼지연군 총건설 계획을 앞당겨 끝내는 것으로 다시 계획을 짜고 무조건 완수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긍정적 의미로 해석했다.

홍민 연구위원은 "적어도 2020년 10월 10일까지는 비핵화와 상응조치 등이 진행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짚었다.

태그:#김정은, #원산갈마, #삼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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