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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한국닛산이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2세대 신형 리프를 공개했다.
 1일 한국닛산이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에서 2세대 신형 리프를 공개했다.
ⓒ 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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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가능거리와 배터리가 전기차의 모든 것은 아니다."

1일 한국닛산의 전기차, 리프의 2세대 신형 출시 행사에 참석한 허성중 한국닛산 대표는 국내 제조사의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거리가 짧다는 평가에 이같이 답했다. 허 대표는 수입차 시장 전기차 판매 1위를 목표로 한다고 했지만, 국산 차종과의 경쟁도 시사했다.

그의 자신감은 기술력과 오랜 경험에서 나왔다. 허 대표는 "닛산은 70년 이상의 전기차 개발 역사와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리프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전기차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형 리프는) 세계 최초로 2세대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고객들에 의한, 고객들을 위한 가장 안정적이고 최적화된 전기차로 개발됐다"면서 "자동차 본연의 가치인 주행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닛산의 연결성과 공유에 대한 비전을 가장 잘 반영한 모델이다"라고 덧붙였다.

2세대 리프는 신형 40킬로와트시(kWh)의 고용량 배터리와 인버터, 그리고 고출력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새로운 고용량 배터리는 이전 세대와 크기는 같지만, 각각의 셀 구조를 개선해 에너지 밀도를 67% 높여 용량을 향상시켰다. 또 구성 화학 물질도 바꿔 전극 물질을 강화해 배터리의 동력 성능과 내구성이 좋아졌다. 인버터의 고속처리장치도기존보다 2배 빠른 것으로 교체해 보다 정교한 전력관리를 통해 효율도 높아졌다.

1회 충전 가능거리 231km "한국 운전자 충분히 감당"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환경부 공인 231km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코나 일렉트릭은 400km가 넘는다. 이날 현장에서 두 차종의 주행가능거리를 비교하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허 대표는 "배터리 용량이 (전기차에서)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거리와 배터리가 전기차의 모든 것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빈센트 위넨 아시아-오세아니아 수석 부사장도 첨언을 했다. 그는 "경쟁업체 차량의 주행거리가 더 긴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닛산은) 2010년에 전기차를 론칭해서 경험이 더 많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 운전자의 평균 이동거리는 38km 정도"라면서 "(리프로) 충분히 출퇴근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상품기획담당인 정승민 차장은 한국 정부의 연비 측정방식이 일본과 유럽보다 보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시장별 리프의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일본 400km, 유럽 378km, 미국 약 240km(150마일)이다. 정 차장은 "리프는 일본에서 실제 주행거리가 400km보다 못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300km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프의 동력성능은 최고출력이 기존보다 38% 개선된 110 kW(150마력), 최대토크는 26% 증가한 320Nm(32.6 kg.m)이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7.9초가 소요된다. 외관 디자인은 V-모션 그릴, LED 부메랑 헤드램프 등 닛산의 시그니쳐 요소로 닛산 브랜드의 색깔은 유지했다.

여기에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의 비율, 푸른 빛의 3D '아이스 큐브(Ice Cube)' 그릴로 역동적이면서도 세련된 모습을 완성했다. 트렁크의 적재공간은 435L를 제공한다.

반자율주행시스템 '프로파일럿'은 빠져
 
1일 2세대 신형 리프 공개 행사에 참석한 한국닛산의 허성중 대표.
 1일 2세대 신형 리프 공개 행사에 참석한 한국닛산의 허성중 대표.
ⓒ 한국닛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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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자율주행시스템인 프로파일럿은 적용되지 않았다. 주차지원기능인 프로파일럿 파크도 빠졌다. 정 차장은 "(기능 탑재를) 검토했지만 옵션 조합을 할 때 수입 전기차 시장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해 이번에는 적용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허 대표 또한 "1세대에 비해 기능이나 성능이 훨씬 많이 추가됐다"면서 "시작 가격을 5000만 원 이하로 책정했다"고 덧붙였다. 차량 출고는 내년 3월부터 가능하다. 정확한 가격과 옵션 구성은 추후에 공개된다.

신형 리프의 경쟁차종은 제조사와 브랜드를 불문하고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모든 전기차다. 베엠베(BMW)의 I3부터 재규어의 i-페이스, 출시 예정인 테슬라의 모델3 등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를 구매하시는 분들은 대개 두 번째 차로 찾는다"라면서 "내연기관에 비해 차급을 한정 지어서 고르기보다는 두루 고려한다"라고 말했다.

서울이 아닌 대구 국제미래자동차엑스포를 공개 자리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회사 쪽은 전기차 구매자들이 얼리어답터(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매하는 사람)라고 판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 검색에 더욱 적극적이고, 행동력도 강하다는 것. 회사 관계자는 "엑스포 주최 쪽으로부터 참가 제안을 받은 김에 하루라도 빨리 소개하자는 취지로 대구에서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리프의 강점은 운전의 재미와 일상의 편리함"

이날 회사는 신형 리프가 제공하는 가치 중 운전의 재미와 일상의 편리함을 최고로 꼽았다. 위넨 수석 부사장은 리프를 가리켜 단순한 전기차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차는 사람들의 운전 방식을 바꿔 놓을 뿐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도 바꿀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회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존에 가속(액셀레이터)과 감속(브레이크), 두 개였던 페달을 하나로 통합했다. 바로, e-페달이다. 하나의 페달로 두 가지의 기능을 모두 수행하도록 한 것.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하면 완전 정지까지 가능하다.

회사 내부 연구에 따르면 교통상황이 혼잡한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밟아야 하는 횟수를 80~90%까지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더욱 안전하고, 즐겁고, 경제적인 주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쪽 이야기다.

가정·건물·도시에 배터리 전력 공급 가능해

그리고 오픈소스인 차데모 충전 방식을 채택, 리프의 배터리를 양방향 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것이 닛산이 그리는 미래 모습이다. 류스케 하야시 전기차부문 V2X(차량과 사물간의 연결)책임은 "많은 양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간다"면서 "일반 가정부터 건물, 도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본과 스위스의 실제 사례를 들어 배터리의 활용성을 자세히 소개했다. 일본 후쿠시마의 한 회사는 태양광 패널과 리프의 배터리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3층 건물에 각각 10kWh, 5kWh의 전력을 공급하며, 남는 양은 5kWh의 배터리에 저장한다.

또 일본에서는 7200개 이상의 가정에서 리프를 통해 전력을 사용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한 대의 리프로 두 가정에 전력을 보내고 있다. 하야시 책임은 "한국 가정의 하루 평균 전력 소모량은 10kWh이므로 리프 배터리로 최소 며칠 동안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태그:#한국닛산, #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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