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삼성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는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농성을 풀고 노동청장실을 나서고 있다.
 삼성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는 권혁태 대구고용노동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들이 31일 오후 농성을 풀고 노동청장실을 나서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삼성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는 권혁태 대구지방노동청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점거농성에 들어갔던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가 21일 만에 농성을 중단했다.

대구지역본부는 31일 오후 6시 대구고용노동청 앞에서 촛불집회를 갖고 "지난 29일 피의자 신분의 검찰 조사가 진행되고 노조파괴 혐의가 있는 권혁태 퇴출이 목전에 와 있음을 확인했다"며 농성을 풀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이 점거농성을 풀기로 한 것은 검찰이 권 청장과 정현옥 전 고용노동부 차관을 삼성 불법파견 은폐 혐의(직권남용)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하고, 이들과 함께 고발된 노동부 관료 9명에 대해서도 조사를 끝내자 더 이상 농성을 이어가기 보다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게 맞다고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대구노동청 앞 천막농성은 권 청장이 기소되거나 고용노동부가 명확한 조치를 취할 때까지 계속 유지하면서 이후 사태에 따른 투쟁을 준비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날까지 15일째 해오던 단식농성도 함께 풀었다.

임성열 대구본부 수석부본부장은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사실을 은폐해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권 청장을 노동자는 물론 대구시민도 용서하지 않고 있다"며 "대구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농성 투쟁이 이어져 나름대로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농성을 푸는 것은 권 청장의 해명이나 범죄사실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검찰이 제대로 수사해 범죄자들을 구속기소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다면 다시 전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본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현옥과 권혁태는 삼성의 불법파견에 부당하게 개입하여 불법파견 (근로감독 결과를) 뒤집은 핵심인사로 이는 본격적인 노조탄압과 와해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치밀하고 악랄하기로 유명한 삼성의 무노조 전략에 따른 노조탄압과 와해 공작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가혹하게 내몰았고 그 과정에서 두 명의 젊은 노동자가 안타까운 죽음을 선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청와대와 고용노동부는 그동안 곪을 대로 곪아터진 노동적폐의 청산과 원상회복에 대해 제대로 된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며 "현재의 노동적폐 청산 투쟁의 방향이 고용노동부와 청와대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태그:#민주노총, #권혁태, #점거농성 중단, #삼성 봐주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