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의 한 장면.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의 포스터.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국내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올 상반기 영화로 공개됐을 때 영화에 대한 반응 역시 좋았다. 올 2월 말 개봉한 해당 작품은 19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일본 수입 영화 중 의미있는 흥행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연극 등으로도 각색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이번엔 중국과 만났다. 오는 11월 8일 개봉하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다. 중국 대륙에서 촉망받는 영화인 한 지에 감독이 연출을 맡은 해당 작품이 3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언론에 선공개됐다.

원작의 활용

전반적인 사건 전개나 이야기 구성은 일본판과 크게 다르지 않다. 중국판 역시 고아원에서 자란 세 친구가 한 여성의 집에 잠입해 집기를 마구 부수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얼떨결에 여성을 묶고, 차까지 훔친 후 폐가가 된 무명 잡화점에 들어간다는 설정 또한 같다. 

일본판에서도 현재와 과거, 미래를 묶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작중 인물을 묘사했는데 중국판에도 마찬가지로 가수, 화가, 사업가가 된 미래의 인원과 편지에 답장하는 잡화점 노인, 그리고 자신들이 처한 상황의 진실을 깨달아 가는 세 친구를 교차로 묘사한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의 한 장면.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의 한 장면.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원작과 이전 개봉작에 익숙한 관객이고, 이번 영화에서 각색의 묘미를 찾으려는 관객이라면 아쉬울 수도 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부분은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한 배우 성룡이 잡화점 노인으로 등장한다는 사실. 일본판과 다르게 노인 이야기의 비중이 조금 더 커졌고, 세 에피소드에서 일종의 가족애가 한층 강조됐다는 점도 차별점으로 꼽을 수 있다. 중국 문화의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겠다.

원작 자체가 매우 탄탄하고 꽤 복잡한 구성이기에 각색하기 쉽진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제가 '또 하나의 이야기'라는 걸 떠올려 보면 너무 안전한 선택을 한 건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들 법하다. 화면 구성과 배우들 연기도 균질해 더욱 적극적인 각색과 변주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는다.

기존 팬이 아닌 이번 영화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야기를 처음 접한다면 추천할 만하다. 앞서 언급한 원작의 장점을 십분 살리려 했다. 일부 음악이 너무 전형적이라는 걸 제외하면 화면 구성이나 특수 효과 등도 매끄러운 편이다. 

한편 부제만 놓고 보면 이 영화를 일본판과 연결되는 속편이라 생각할 여지가 크다. 이 부분은 관객 입장에서 혼란스러울 듯하다.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의 한 장면.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의 한 장면.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한 줄 평 : 원작을 끌어안은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
평점 : ★★★(3/5)

 
영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또 하나의 이야기> 관련 정보

원제 : 해우잡화점
원작 :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감독 : 한 지에
출연 : 왕준개, 디리러바, 동자건, 성룡
수입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배급 : 윤스
제공 : TCO(주)더콘텐츠온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 109분
개봉 : 2018년 11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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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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