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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경주 첨성대 일원 핑크뮬리단지 모습
 이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경주 첨성대 일원 핑크뮬리단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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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이후 두 달여 동안 천년고도 경주를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활화산처럼 뜨겁게 달군 첨성대 주변 핑크뮬리단지가 이제 경주 관광의 핵심 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경주의 가을 명소로 불국사·통일전 앞 은행나무길·무장봉 억새군락지·경북산림환경연구원·토함산 '왕의 길'등을 꼽았으나, 단숨에 이들의 아성을 무너뜨린 곳이 바로 첨성대 주변 핑크뮬리단지입니다.
 
 평일인데도 차량들로 꽉 찬 경주 첨성대 주변 대릉원앞 주차장 모습
 평일인데도 차량들로 꽉 찬 경주 첨성대 주변 대릉원앞 주차장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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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주변 주차장은 아침 일찍부터 차량들로 거대한 주차장을 만들고, 주변 도로는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혼잡이 극에 달해 인파로 넘쳐나는 곳입니다. 핑크뮬리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관광객들 중 일부는 혼잡한 주말을 피해 평일에도 찾아옵니다. 경주시는 지난해 840㎡에 불과했던 핑크뮬리 단지를 4170㎡로 확대해, 첨성대 일원에 약 6만 본을 식재해 놓았습니다.
 
 평일 사람들로  붐비는 경주 첨성대 핑크뮬리단지 모습
 평일 사람들로 붐비는 경주 첨성대 핑크뮬리단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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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 꽃이 무엇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까요?

핑크뮬리는 서울을 비롯해 멀리 제주도까지 많은 지자체에서도 심어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천년고도 경주처럼 주변 여건 및 인프라가 갖추어진 곳은 보기 힘듭니다.

경주 핑크뮬리단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역사유적지구로 지정된 동부사적지대에 국보인 첨성대와 고분군들이 있어, 이들을 배경으로 인생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로 소문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들이 전부 한복으로 갈아 입고 동부사적지대 일원을 관광하는 모습
 가족들이 전부 한복으로 갈아 입고 동부사적지대 일원을 관광하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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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경주는 신라시대 궁궐터인 반월성과 국립경주박물관,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난 동궁과 월지 등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충분한 필요조건을 갖췄습니다.

경주의 문화재와 핑크뮬리가 어우러져 안개처럼 포근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냅니다. 연인과 가족들이 추억을 만들기 좋은 장소입니다.
 
 멀리서 바라다 본 경주 첨성대 일원 핑크뮬리단지 모습
 멀리서 바라다 본 경주 첨성대 일원 핑크뮬리단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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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단지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경주시 사적관리를 총괄 책임지고 있는 사적관리정비팀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각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핑크뮬리 재배 방법과 초기 비용을 물어보는 연락도 자주 온다고 합니다.
  
 이제 핑크빛이 점점 옅어져 꽃잎이 지기 시작하는 핑크뮬리 모습
 이제 핑크빛이 점점 옅어져 꽃잎이 지기 시작하는 핑크뮬리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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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지난 10월 29일 김정현 경주시 도시재생사업본부 사적관리과 담당 주무관과 김종원 정비팀장에게 몇 가지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 배스 등 외래어종 수입을 정책 당국에서 잘못 판단해 하천 생태계를 파괴한 사례가 있었는데, 수입해 식재한 핑크뮬리도 이런 건 아닌지요?
김정현 주무관(아래 김 주무관) : "핑크뮬리는 씨가 바람에 날아가서 자연 발아돼 생태계 파괴가 염려된다고 하나, 이건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경주시에서 지금 2년째 키우고 있지만, 핑크뮬리는 사람이 발로 밟으면 바로 죽어버리기 때문에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 자생식물에는 전혀 해가 없는 게 핑크뮬리입니다."

- 핑크뮬리 단지 조성 초기 비용과 재배 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김 주무관 : "핑크뮬리는 다년생으로 여러해살이풀입니다. 한번 심으면 5년에서 7년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꽃이지요. 모심기하듯 한 본씩 심어 필요할 때마다 관수작업을 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초기 비용은 모종 1본당 조달청 구입 단가가 농장마다 다르지만 보통 740원 정도 듭니다. 초기 비용은 조금 들지만 그 이후 크게 경비가 소요되지 않는 장점도 있습니다."
 
 핑크뮬리의 마지막 자태를 찍기 위해 인생 샷하는 모습
 핑크뮬리의 마지막 자태를 찍기 위해 인생 샷하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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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 인원 산출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종원 정비팀장 : 직원과 기간제 근무자를 채용해 통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110만 명 다녀갔고, 올해 최종 집계했더니 29일 현재까지 15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가씨들이 첨성대 주변으로 산책하는 모습
 개량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아가씨들이 첨성대 주변으로 산책하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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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국산 야생화를 심지 않고 수입종인 핑크뮬리를 키운다는 비판도 있지만, 가을의 대표적인 꽃이라 할 수 있는 국화와 코스모스도 주변에 함께 심어 조화와 균형을 이루니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핑크뮬리옆 국화재배단지 모습
 핑크뮬리옆 국화재배단지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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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뮬리는 외래종으로 원래 씨앗을 수입해 가져와 농장에서 재배를 합니다. 외떡잎식물 벼목·볏과에 속하는 식물로, 대부분 조경용으로 식재하는 다년생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핑크뮬리 그라스(Pink Muhly Grass)'이며 줄여서 핑크뮬리라 부르고 있습니다. 우리 말로 해석하면 '분홍 쥐꼬리새'이며, 꽃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경주 첨성대 일원 핑크뮬리단지에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
 경주 첨성대 일원 핑크뮬리단지에 평일인데도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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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관광객 2000만 시대 마중물이 될 핑크뮬리단지가 각 여행사 인기 관광코스에 들어갈 정도로 올가을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하는 듯합니다. 앞으로 천년고도 경주는 역사유적지와 계절별 특화되는 꽃단지 조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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