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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몬태나주 빌링에서 중간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9월 6일 트럼프 대통령이 몬태나주 빌링에서 중간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 Golden State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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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6일 열리는 중간선거에서 미국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만 30세 미만 청년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다는 것이다.

하바드 케네디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의 정치연구소(IOP)가 29일(미국 동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40%가 11월 6일 중간선거에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10월 3일에서 17일까지 만 18~29세 2003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한 결과다.

실제 미국의 30세 미만 젊은이들의 투표율이 40%대로 나타난다면, 중간선거 투표율로는 기록적인 수치다. 30세 미만 유권자의 중간선거 투표율은 2002년 이후로 20%대에 머물렀고 2014년 중간선거에선 19.9%로 떨어졌다. 전체 투표율이 60.1%였던 2016년 대통령선거에서도 30세 미만의 투표율은 46.1%에 그치는 등 미국에서 젊은 층은 '투표를 안 하는 세대'로 통한다.

이렇게 투표를 안 하던 청년 층이 투표의지를 갖게 된 것은, '트럼프 심판론'이 이들 세대에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이들 중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25%, 반대는 72%로 조사됐다(응답 거부 2%). 이들의 응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반대가 가장 높게 나타난 분야는 인종정책(76%), 의료보장정책(73%), 이민정책(72%), 캐버노 대법관 임명(72%), 총기폭력(70%), 과세개혁(70%) 순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반대가 적게 나타난 분야는 경제정책(반대 64%, 찬성 35%) 대북한정책(반대 64%, 찬성 33%), 대이슬람국가(IS)정책(반대 66%, 찬성 33%) 등이었다.

젊은 층뿐 아니라 모든 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주마다 사전투표 시행여부나 일정이 달라서 일괄 집계는 힘들지만, 많은 주에서 현재 진행 중인 부재자투표와 조기투표의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대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권자가 결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젊은 층의 경우처럼 '트럼프 심판'으로 결집하고 있는지, 반대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결집하고 있는지는 투표 결과를 봐야 알 수 있다.

다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로 나타나는 등 여론의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에 불리한 상황이다. 최근 트럼프 지지자가 야권 핵심인사와 비판 언론에 폭탄소포를 보낸 사건, 피츠버그 유대회당 총기난사사건 등이 트럼프 비판 여론을 결집시키는 모양새다.

"상원은 공화당 과반, 하원은 민주당 과반" 전망

미국의 여러 언론과 선거분석업체는 '상원은 공화당 과반 의석, 하원은 민주당 과반 의석'이라는 전망을 공통적으로 내고 있다. 선거분석업체인 파이브서티에이트(538)는 10월 30일 기준으로 하원 선거 결과를 민주당 234석 대 공화당 201석으로 예상했다. 2년마다 의원 435명 전원을 뽑는 하원 선거는 '트럼프의 패배'로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여론에도 상원 의원 선거는 공화당이 과반 이상을 점유할 걸로 예상된다. 100석 모두를 새로 뽑는 게 아니라 3분의 1에 대해서만 선거가 열리기 때문이다.

임기가 6년인 미국 상원의원을 뽑는 선거는 33-33-34석으로 나누어 2년마다 열린다. 이번에는 '클래스1'의 33석과 보궐선거 2석을 합쳐 35개 선거구에서 선거가 열린다. 이 선거구들은 현재 민주당에 24석, 민주당 성향 무소속에 2석, 공화당에 9석이 배분돼 있다. 현재 공화당은 51석을 점하고 있는데, 이 9석에 대해서만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나머지 42석은 그대로 보유한 채 선거에 임하는 유리한 상황이다.

공화당은 이번 상원 선거에서 8곳에서만 이겨도 상원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표결 50 대 50 동률시 부통령이 1표 행사). 파이브서티에이트는 10월 30일 기준으로 이번 선거 결과가 반영된 상원 의석 배분을 공화당 52석 대 민주당 48석으로 예상했다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확실한 우세'를 4곳, '우세'를 3곳으로 분류했다. '박빙 우세'는 1곳이고 '접전'은 2곳(네바다, 미주리)이다. 공화당으로선 접전지역을 모두 잃더라도 '박빙 우세' 지역까지만 지키면 상원 과반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하바드 케네디스쿨 IOP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트럼프에 비판적인 미국 젊은이들이 적극 투표에 나서는 등, '반 트럼프' 진영의 표가 결집한다면 공화당의 '박빙 우세'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다. 2016년 대통령선거 때의 '샤이 트럼프'와 정반대로 청년투표가 상하원에 여소야대를 만들 변수가 될 수 있다.

태그:#중간선거, #상원, #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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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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