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28일) 오후 2시. 하늘이 어둑해지고 천둥소리가 요란하더니만, 굵은 빗줄기가 내린다. 그런데 이게 뭐람? 빗줄기와 함께 콩알보다 더 큰 우박이 거세게 쏟아진다. 잠깐 마당에 나왔는데, 우산을 뚫을 듯이 쏟아지는 우박이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요란한 우박은 처음 경험한다. 어떤 우박은 동전크기만하다. 금세 쏟아진 우박으로 잔디밭이 하얗다.
봄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는 소리는 들어봤지만, 가을 날씨가 이렇게 변덕을 부릴 줄이야!
오전에 잠깐 비가 왔다. 두어 시간 후 맑게 개고, 바람도 잠잠해졌다. 그런데, 오후 들어 졸지에 돌풍과 함께 굵은 우박이 내리다니.
우박은 10여 분도 안 되어 그치고, 하늘은 또 금세 맑아졌다.
이웃집 아저씨가 오셨다.
"김장밭은 멀쩡할까?"
나는 부리나케 배추밭으로 가봤다.
"괜찮아요!"
"구멍을 숭숭 뚫어놓았을 것 같은데, 멀쩡하구먼!"
정말 뜬금없는 우박이다. 큰 피해는 없는 것 같아 다행이다.
우박에 돌풍으로 감나무 이파리가 우수수 떨어진다. 앙상한 감나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감이 꽃처럼 예쁘다.
요즈음 산에는 단풍이 들어 정말 멋진 가을이다. 좀 더 머물다 갔으면 좋으련만 우박까지 내려 가을님의 발걸음을 재촉하는 듯싶다.
뜬금없는 우박까지 내렸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