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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그룬트비 동상 앞에서 올해의 그룬트비상 수상자 오연호 대표가 이 상을 주관한 그룬트비 포럼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 있는 그룬트비 동상 앞에서 올해의 그룬트비상 수상자 오연호 대표가 이 상을 주관한 그룬트비 포럼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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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겸 사단법인 꿈틀리 이사장이 '덴마크 행복사회 디자이너'로 불리는 그룬트비를 기리는 2018 그룬트비상(The Grundtvig Prize)을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수상했다.

이 상을 주관하는 덴마크의 NGO 그룬트비 포럼(Grundtvigsk Forum)은 이날 "올해의 그룬트비상 수상자로 한국의 언론인이자 교육개혁가인 오연호 대표로 결정했다"면서 "그동안 그룬트비상 수상자는 모두 8명이었는데 비덴마크인이 수상한 것은 오연호 대표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0년에 만들어진 이 상은 매년 10월 말 그룬트비 정신을 현 시대에 맞게 적용하거나 확장한 개인이나 단체에 줘 왔다. 그동안 덴마크의 저명한 학자와 교육개혁가, 사회운동가들이 수상해왔다.

그룬트비 포럼 측은 올해에 최초로 덴마크인이 아닌 한국 국적의 오연호 대표에게 상을 수여한 이유에 대해 " 저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와 전국순회강연으로 그룬트비 정신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리고, <꿈틀리 인생학교>를 만들어 스스로 그 정신을 실천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상식은 이날 현지 시각 오전 11시 30분(한국 시각 오후 6시 30분) 그룬트비 동상과 그룬트비 도서관이 있는 바토브(코펜하겐 시청 옆) 그룬트비 포럼 총회장에 150여명의 덴마크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오연호 대표는 "지난 6년간 덴마크를 17번 찾아와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덴마크처럼 행복하게 만들까를 모색하고 부족하게나마 내 나름의 실천을 해왔다"면서 "이 상은 지난 6년을 되돌아보게 하고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힘과 용기를 주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7일 코펜하겐 그룬트비 포럼 총회장에서 올해의 그룬트비상을 받은 뒤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27일 코펜하겐 그룬트비 포럼 총회장에서 올해의 그룬트비상을 받은 뒤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고 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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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국사회가 10%만 승자가 되는 쉼 없는 경쟁사회에서 더불어함께 행복한 사회가 될 때까지, 돈을 더 버는 것보다 삶의 질을 즐기는 사회가 될 때까지, 남의 눈치 보고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해서 스스로 하는 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그룬트비 정신을 전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덴마크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은 오 대표는 "영광스런 그룬트비상 수상의 자리에 서기까지 함께해준 대한민국의 꿈틀거리는 시민들(꿈틀리 주민들)과 이 상을 나누고 싶다"면서 "그동안 협력해준 덴마크 친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연호 대표는 2013년 봄, 유엔이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한 덴마크를 처음 방문했다. 그는 행복사회의 비밀이 그룬트비의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정신이 학교 교육과 사회공동체에서 실천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 내용을 담은 책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2014년 펴냈다. 이후 오 대표는 5년간 950여 회에 달하는 전국 순회강연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학생, 학부모, 교사 등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직장인, 기업인, 공무원 등 12만 명이 참여했다. 그는 청와대와 국회에서도 강연했다.

오 대표는 강연장에서 말한 행복한 교육을 실천하기 위해 사단법인 꿈틀리를 만들었고, 2016년 봄 강화도에 '꿈틀리 인생학교'를 세운 뒤 3년째 운영 중이다. 중학교 졸업생들이 1년간 쉬었다가며 자신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 학교는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를 모델로 삼았다. 2016년에는 한국을 찾은 라스무스 덴마크 총리가 방문하기도 했다.

오 대표는 또 '꿈틀비행기'라는 이름의 덴마크 행복사회 견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총 11회 동안 360명을 직접 인솔했다. 그는 "우리 안에도 덴마크가 있다"며 2018년 봄 후속작 <우리도 사랑할 수 있을까>를 펴내기도 했다. 최근 이 책을 읽은 충남 서산 부석고등학교 학생들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교육개혁을 염원하는 편지를 보냈고 답장까지 받았다(관련 기사 : 문재인 대통령에게서 답장이 왔다, 학교가 발칵 뒤집혔다).

사단법인 꿈틀리와 오마이뉴스는 지난 26일 덴마크 교육계 인사 14명을 서울로 초청, 덴마크-한국 행복교육 박람회를 열기도 했다. 10월 29일에는 덴마크 댄스체조팀 30명이 경남 창원을 방문해 공연하고, 오연호 대표와 학부모 등이 행복교육의 미래를 논하는 자리가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오 대표는 시상식 후 바로 귀국할 예정이다. 그는 "그룬트비상을 주관하는 그룬트비 포럼 측에서 수상식 때까지 비밀을 지켜달라고 해 교육박람회 참석자, 덴마크 초청자들과 이 기쁜 소식을 나누지 못했다"면서 "오늘의 이 짧은 반나절간의 덴마크 일정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룬트비(Nikolai Frederik Severin Grundtvig,1783~1872)는 누구?

덴마크의 목사이자 교육개혁가이자 사회디자이너이다. 덴마크가 1864년 독일과의 전쟁에서 져 국토의 3분의1을 읽고 국민들이 절망에 빠져있을때 "깨어있는 시민정신으로 스스로, 더불어, 즐겁게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것만이 덴마크가 사는 길"이라며 전국순회강연을 했고 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호이스콜레(성인용인생학교)와 에프터스콜레(청소년인생학교)를 만들었고, 이어 공교육과 사회전반에 영향을 줬다. 오늘날 덴마크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의 하나가 된 것은 그의 교육철학이 사회적으로 확산되었고 개인들의 삶 속에 문화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그를 덴마크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한다.


태그:#오연호, #그룬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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