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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진보 인사들에게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미국 CNN 뉴스 갈무리.
 미국 진보 인사들에게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 체포를 보도하는 미국 CNN 뉴스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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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반(反) 트럼프' 인사를 겨냥해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나흘 만에 체포됐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벌어진 폭발물 소포 배달사건의 용의자로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56세 시저 세이약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세이약은 전직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로 체포됐으며 뉴욕 연방 검찰은 즉각 그를 기소했다. 세션스 장관은 세이약의 혐의가 모두 유죄로 입증될 경우 최대 48년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마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세이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13명에게 폭발물이 담긴 소포를 보냈다"라며 "이는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라 잠재적인 폭발성 물질이며, 소포가 더 발견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소포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했으며, 범인의 지문과 DNA가 발견되면서 수사가 급진전됐다. 용의자는 이날 플로리다 자동차 수리점에서 체포됐으며 별다른 저항은 하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스티커를 가득 부착한 용의자의 승합차도 견인했다. 용의자는 인터넷에 극우 관련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1990년 초반부터 절도, 사기, 폭행, 마약 소지 등 다양한 혐의로 전과 기록이 있으며 특히 2002년에는 전력회사에 전화해 폭파 위협을 했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도 있다.

세션스 장관은 "용의자가 특정 당파 지지자(partisan)로 보인다"라면서도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라며 "수사를 더 진행해야 구체적인 사실 관계가 드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코리 부커 상원의원,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데비 워서먼 슐츠 하원의원 등 주요 진보 인사들에게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 소포를 보냈다.  

또한 존 브레넌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 배우 로버트 드니로 등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던 전임 정부 관료들과 영화배우도 범행 대상이 됐다.

미국 정계를 뒤흔든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로 드러나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태그:#도널드 트럼프, #버락 오바마,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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