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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쇄른 윈터 오더호이스콜레 교장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쇄른 윈터 오더호이스콜레 교장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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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e never been so relaxed, so I love it here"
(나는 한 번도 이처럼 편안했던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곳이 좋다)


덴마크 오더 호이스콜레에 도착한 지 4주가 흐른 어느 날, 두 명의 한국 청년들은 노래를 만들었다. 이들 노래의 마지막 가사는 이렇게 끝난다. '인생에 단 한 번도' 이토록 편안했던 적이, 쉬어본 적이 없다는 내용으로.

의아할 수 있다. '힐링'은 한국 사회에서 필수 가치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힐링 카페, 힐링 여행 등은 어느새 우리 삶에 익숙한 단어가 됐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여전히 불행을 토로한다. 성인들의 경우는 더하다. 학생들에겐 기회라도 주어지지만, 성인에게는 오로지 실전뿐이다. 이러한 '불우한 성인'을 위해 덴마크의 호이스콜레가 존재한다. 

호이스콜레는 성인들을 위한 기숙형 인생 학교다. 지정된 기간 만큼 기숙사에 거주하며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자아 성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행복을 노래한 두 청년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삶과 덴마크의 삶을 다르게 만들었을까.

다르게 질문한다
  
 쇄른 윈터 오더호이스콜레 교장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쇄른 윈터 오더호이스콜레 교장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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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덴마크-한국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이 차이는 극명히 드러났다. '호이스콜레(기숙형 성인 인생학교)의 여러 유형들'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오후 강의에서 첫 번째 연사로 등장한 쇄른 윈터(Søren Winther) 오더 호이스콜레 교장은 오더 호이스콜레가 학생들에게 던지는 독특한 질문에 대해 언급했다. 

윈터 교장은 "학생들에게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냐'라고 질문한다"며 타 국가 및 타 기관과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는) 당신이 어떤 재능을 갖고 있으며 이것으로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지를 묻는다"라며 "그러나 개인을 도구로 본다면 학생들은 불행해질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슬로건은 그저 당신이 누군지를 스스로 알게 만드는 것이다"라며 "당신은 호이스콜레에서 동료 친구들과 논의하며 더 나은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재미'를 좇는다
 
 핀 베아그렌 게아레우 호이스콜레 교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핀 베아그렌 게아레우 호이스콜레 교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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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심 학교인 게아레우 호이스콜레의 핀 베아그렌(Finn Berggren) 교장은 '재미'를 강조했다. 그는 "덴마크에 '행복한 부인이 행복한 나를 만든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이 속담을 바꾸고자 한다. 행복한 학생은 행복한 사회를 만든다"라고 강조했다.

게아레우 호이스콜레에는 학생들에게 선박 항해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재미를 위해서다. 6~8개월 간 학생들은 이 배에 올라 생활하며 덴마크 곳곳에 있는 항만 도시들을 방문해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한국과 맺어온 오랜 인연을 강조한 베아그렌 교장은 한국 성인들을 위해 5주간의 특별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그는 "한국 대학생들이 짧은 방학 기간을 이용해 이곳을 방문토록 5주 교육 과정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곳에서의 재밌는 경험으로나마 삶의 매력을 느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실패해도 괜찮아
   
 디나 크누센 바일레 호이스콜레 교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디나 크누센 바일레 호이스콜레 교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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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강단에 선 디나 크누센(Dina Knudsen) 바일레 호이스콜레 교사는 스포츠를 통한 '실패의 가치'를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스포츠 중심의 호이스콜레인 바일레 호이스콜레는 '좋은 삶이란 곧 활동적인 삶'이라는 슬로건을 갖고 있다.

크누센 교사는 "스포츠란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가치다"라며 운을 뗐다. 그는 "일반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스포츠 활동에서도 실패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한다. 실패 후 사람들로부터 비웃음을 살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실패를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누센 교사는 "학생들이 실패해도 괜찮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실패해 슬픈 감정을 가질 때, 이런 감정을 친구들과 나눠 사회성을 배양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람이 있다
 
 라스 호우박 내셔널 덴마크 퍼포먼스 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라스 호우박 내셔널 덴마크 퍼포먼스 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 박람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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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
'?+? = 4'
위 방정식의 답은 4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방정식 물음표에 들어가야 할 정답은 무엇일까요?"


라스 호우박(Lars Houbak) 내셔널 덴마크 퍼포먼스팀 감독은 두 개의 방정식과 함께 강단에 올랐다. 그는 "누군가는 '0+4', 누군가는 '1+3'이라고 답할 것"이라며 "하나의 질문에 여러 가지 해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행복의 해법은 관계다. 호우박 감독은 "우리 팀은 하루 10시간을 훈련한다. 전문가들이 훈련하는 수준과 맞먹는다"라며 "이러한 상황에서 협력 관계는 필수적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팀 구성원으로 참여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가치로도 '협력 관계'를 꼽았다. 

내셔널 덴마크 퍼포먼스팀은 1994년 창설된 덴마크의 체조 단체다. 남녀 동수로 14명씩, 총 28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로 해외를 돌며 공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팀 구성원은 2년마다 새로 뽑는다.

그가 협력을 강조하는 건 덴마크의 역사적인 배경 탓이 크다. 호우박 감독은 "덴마크는 7세대 전에 파산했고, 5세대 전에는 독일에 영토의 1/5 뺏겼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딛고 일어났고 당시로선 상상하지 못할 현재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재건의 중심에 시민사회가 있었다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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