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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경 인창고등학교 교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김애경 인창고등학교 교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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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명씩 팀을 짜서 여행을 떠나요. 프로그램을 짜는 것부터 숙소를 정하는 것까지 모두 학생들이 합니다. '공립고등학교에서 이게 될까' 우려가 많았는데 8년째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김애경 인창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행복한 이유"를 설명하며 한 말이다. 경기도 구리에 위치한 인창고는 경기도교육청이 지정한 혁신학교로 '아름다운숲'을 교육 철학으로 삼고 있다. 아름다운숲은 "한'아름' 끌어안아 나'다운' 큰 '숲'을 닮은 우리들의 배움공동체"를 의미한다.

고3 담임인 김 교사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진행된 '덴마크-한국 행복교육박람회'에 연사로 참석해 "(인창고는) 다른 학교에 비해 입시 스트레스가 좀 덜한 편이고 학생이 스스로 학교 주인으로 설 수 있게 기회의 장을 많이 마련하고 있다"라며 "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 선생님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다, 학생들이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사와 학부모, 학생 모두 교육의 가치가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는 게 가장 큰 좋은 점"이라며 "항상 우리가 왜 하고 있는지, 뭘 하고 있는지 고민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학생들을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구조가 있다, 저도 '이렇게 하면 뭐해, 어차피 입시나 생활기록부에 매여 있는데 뭐가 달라져'라고 고민했다"라며 "학생들이 이런 시스템에 늘 매여 있는 한계를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공교육에서 균열과 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학생들에게 '다른 세계가 있다, 다른 세계는 가능하다'라는 걸 끊임없이 보여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학원 말고 학교 가고 싶어요"
  
한예준 몽실학교 청소년 자치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한예준 몽실학교 청소년 자치회장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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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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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박람회에는 김 교사를 비롯해 가재울초등학교, 오딧세이학교, 몽실학교, 꿈틀리인생학교 등 민관 곳곳에서 힘쓰고 있는 교육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앞서 소개된 덴마크 사례들을 거론하며 "우리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손명선 가재울초등학교 수석교사는 "생태교육을 중시하고 있다, 자연의 흐름과 계절의 흐름을 맞춰 농사를 짓는 데 그치지 않고 학부모와 함께 김장하고 동네 양로원과 나누며 주변과 함께 사는 삶을 배우고 있다"라며 "학생들 중에선 '학교는 오고 싶은데 학원은 가기 싫어요', 심지어 '학원 망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는 친구들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정병호 오딧세이학교 교사는 "사실 대안학교라고 해서 여유 있을 줄 알고 오딧세이학교에 오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다, 항상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지고 생각이 뭐냐고 질문을 던진다"라며 "이런 과정으로 인해 수동적인 학생들이 능동성을 띠게 된다, 입시를 앞두고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생겨 잘 극복한다"라고 강조했다.
  
서우철 몽실학교 학생자치활동 기획담당 장학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서우철 몽실학교 학생자치활동 기획담당 장학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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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철 몽실학교 학생자치활동 기획담당 장학사는 "몽실학교를 거친 후 대학에 가서 다시 몽실학교 돌아와 길잡이 교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저희가 강조했던 건 학생들이 주도해서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그런 것이 발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준 몽실학교 청소년자치회장도 연단에 올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꿈꾸며 생활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먹는 것을 직접 키워보자고 생각해 옥상에서 농사를 짓고 있고, 여행·페미니즘·글쓰기·운동 등 직접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기획해 배워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정병오 오디세이학교 교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정병오 오디세이학교 교사가 2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오마이뉴스>, 사단법인 꿈틀리 주최로 열린 행복교육박람회에서 사례발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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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과정의 비인가 대안학교인 꿈틀리인생학교의 정승관 교장은 "우리 사회에서 1년이란 시간을 뺏는다는 것, 1년 늦어진다는 것에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두려움을 갖고 있다"라며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는데 3년 동안 운영해보니 전혀 그렇지 않더라, 행복교육의 대명사인 덴마크의 애프터스콜레와 비교해봤더니 큰 차이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태그:#덴마크, #행복교육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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