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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주 소장이 냄새가 나지 않는 액비를 들고 있다.
 김완주 소장이 냄새가 나지 않는 액비를 들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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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가축분뇨는 골칫덩어리이다. 악취도 심하고 무단 투기시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농촌마을 곳곳에서는 축산악취로 인한 민원과 분쟁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충남 논산시에서는 축산 관련 민원을 자원화를 통해 해결하고 있다. 축산 분뇨로 비료를 만들고 바이오가스도 생산하는 것이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회원과 지역 축산 농가들은 지난 24일 충남 논산시 논산계룡축협자연순환센터(아래 센터)를 방문했다. 논산계룡축협은 이미 지난 1994년부터 퇴비화시설을 갖추고 가축분뇨 자원화에 나섰다. 또 지난 2010년에는 자연순환농업센터를 준공하고 가축분뇨를 에너지로 쓰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와 결합한 축산분뇨로 액비와 퇴비로 만들고, 바이오 가스도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자연 순환체계도 복원되고 있다. 센터에서 생산된 퇴비와 액비는 농민들을 위해 사용 된다. 논산농업기술센터에서 발급한 시비 처방서에 따라 지정된 장소(논)에 정확한 양으로 살포되는 것이다. 액비와 퇴비사용도 주먹구구식이 아닌 과학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통 자연농법에서도 논과 밭에 인분과 가축분뇨를 뿌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악취가 심하고 비위생적인 것이 단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센터에서 생산된 액비에서는 악취가 나지 않는다. 물론 퇴비에서 냄새 나지만 비위생적이지는 않다. 열처리를 통한 살균과정을 거치지 때문이다.

김완주 논산계룡축협 자연순환농업센터 소장에 따르면 센터에는 하루 500톤의 축산분뇨와 50톤 가량의 음식물과 농업부산물이 반입 된다. 논산 시내에서 발생한 음식물 쓰레기와 인근 축산단지에서 온 축산분뇨를 뒤섞어 퇴비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적절히 섞어서 퇴비도 만들고 바이오가스도 생산할 수 있다"며 "논산계룡축협자연순환센터에서는 이미 이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퇴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논산계룡축협자연순환센터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악취가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는 점이다. 음압 시스템을 적용해 악취가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한 것이다.

김 소장은 축산에서 나오는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결국 자연의 순환원리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비료 원료와 사료를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가축분뇨가 훌륭한 자원일 수밖에 없다"며 "자연 순환의 원리를 통해 축산 악취를 저감 하고, 동시에 땅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학비료가 들어오면서 깨진 자연 순환 체계를 축산분뇨 자원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센터의 모든 시설은 국산 장비로 이루어져 있다. 축산 분뇨 처리기술은 우리가 독일보다도 앞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좋은 기술도 민원 때문에 널리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또 "민원인들이 센터를 방문한다면 이 같은 시설을 짓는 데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해양 환경 악화로 지난 2015년부터는 축산분뇨의 해양투기도 전면 금지됐다. 김 소장은 "가축분뇨는 농지로 가야 한다"며 "농지가 아니면 사실 갈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축산 분뇨 자원화 문제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논산계룡축협자연순환센터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논산계룡축협자연순환센터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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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논산 자연순환센터, #가축분뇨 , #축산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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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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