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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티볼리아머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티볼리아머
ⓒ 쌍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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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부활의 일등 공신은 당연히 티볼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초기 선점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브랜드의 회생을 이끌었다. 이렇게 다시 일어난 쌍용차는 지(G)4 렉스턴까지 선보이며 SUV 대세에 발맞춰 다시금 평온한 일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지난 8월과 9월, 회사는 2019년형을 출시하며 다소 주춤한 판매량에 반등을 꾀하고 나섰다. 

시승을 통해 2019년형 티볼리 아머(아래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상품성을 직접 경험해봤다. 시승이 진행된 날은 아침 일찍부터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차기웅 홍보부장은 안전 운전을 당부하면서도 "밖에 비가 많이 오는데, 쌍용차는 궂은 날씨에 진가를 발휘한다"고 말하며 상품성에 자신감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빗줄기와 바람은 더욱 거세졌다.

경기도 김포의 호텔 마리나베이에서 출발해 각각 파주 헤이리마을과 영종도의 회차 지점을 돌아왔다. 2인 1조로 짝을 지어 번갈아 가며 티볼리와 G4 렉스턴을 몰았다. 

5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믿음직스러워진 티볼리 

티볼리에 먼저 올라 자유로를 지나 파주로 향했다. 3년 만에 만난 티볼리는 많이 달라져 있었다. 지난 2015년 1월, 정확하게 같은 구간을 가솔린 차종으로 달려봤던 터라 차량의 변화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G4렉스턴 대시보드.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G4렉스턴 대시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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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전성이 대폭 강화됐다. 무엇보다 가속 시 느꼈던 불안감이 사라졌다. 고속으로 속도를 한껏 끌어올려도 밑에서부터 제법 단단하게 차체를 잡아줬다. 이전에는 빈약한 다리의 소유자처럼 약간의 속력만 더해져도 부실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차체의 71.4%가 고장력 강판이며 이 중 40%는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강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동급에서 가장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내실뿐 아니라 외관도 달라졌다. 2019년형에 새롭게 오렌지팝과 실키화이트펄 색상을 추가했다.

또, 후드와 앞 바퀴 펜더, 그리고 앞 좌석 문에 붙일 수 있는 장식(가니시)도 추가했다. 다만, 실제 기능이 있는 공기흡입구처럼 생겼지만, 장식에 불과해 조악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또, 신규 외장 색상인 실키화이트펄에 분홍색 데크의 조합은 1990년대 전대물(팀을 짜서 악당을 물리치는 내용을 담은 장르)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사실 이날 시승까지는 주변에서 티볼리 구매를 고민하면 절대 추천하지 않았다. 안전이 믿음직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의 티볼리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해당 차급을 대표하는 차종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증명했다. 2019년형 티볼리 아머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26만 원~2211만 원이며 디젤 2033만 원~2376만 원이다.

G4 렉스턴, 쌍용차 감성 '듬뿍'... 차급에 비해 기능은 '빈약'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G4 렉스턴.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G4 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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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4 렉스턴으로는 주로 고속 구간으로 이뤄진 영종도를 다녀왔다. 도로 상황과 날씨는 티볼리 주행 때보다 더욱 악화됐다. 비와 함께 앞차에서 튄 빗물로 전방 시야 확보가 어려운 정도였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G4 렉스턴은 거침없었다. 제한속도인 시속 100~110 km로 달려도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갔다. 

다만, 차체가 크고 무거워서 고속으로 속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때는 엔진이 힘겨워 하는 듯한 소리를 낸다. 또, 스티어링휠(운전대)로 잔 진동이 전달되는데, 부분 변경을 하게 되면 8단 변속기가 채택되길 기대한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이탈방지 기능도 추가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9년형은 무엇보다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는데 초점을 뒀다. 배기가스를 대폭 저감하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적용했다. 이이 따라 기준이 더욱 엄격한 유로 6d를 만족하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그리고 실내 고급감과 편의성을 강화했다. 실내 박음질 패턴의 디자인을 변경했고, 문 손잡이와 공조장치의 색상을 검은빛이 도는 은색으로 바꿨다. 또, 뒷좌석 팔걸이를 추가했고, 스마트폰 거치가 가능한 컵홀더를 적용했다. 

G4 렉스턴에서는 투박한 외관과 더불어 실내에서 쌍용차 특유의 감성을 찾을 수 있다. 기어 레버만 봐도 알 수 있다. 날개 형상의 엠블럼이 레버 정중앙에 박혀 있다. 과한 측면도 있지만 이와 같은 감성이 쌍용차의 충성고객을 자극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판매가격은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을 적용해 3448만 원~4605만 원이다. 

현재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같은 독주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가 베라크루즈의 후속인 팔리세이드를, 기아자동차가 모하비의 후속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스스로를 SUV의 명가라고 칭한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하나뿐인 세단이자 최상위 차종이었던 체어맨을 단종하고, 전체를 SUV로만 끌고 가고 있다. 살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중형 SUV인 코란도 씨(C )의 후속이 나올 예정이다. 물때를 맞은 SUV 시장에서 쌍용차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티볼리아머
 쌍용자동차의 2019년형 티볼리아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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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쌍용차, #티볼리, #G4렉스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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