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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국경이 동시에 만나는 두만강 하구 부근이다. 사진은 중국의 훈춘지역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기준으로 왼쪽이 러시아의 하산진이며, 오른쪽이 북한의 두만강시이다.
▲ 방천풍경구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국경이 동시에 만나는 두만강 하구 부근이다. 사진은 중국의 훈춘지역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두만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기준으로 왼쪽이 러시아의 하산진이며, 오른쪽이 북한의 두만강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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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기행 8일차. 어제까지 연길과 용정, 화룡에서 독립운동 유적지를 돌아본 기행단은 오늘은 두만강 천릿길을 따라 항일무장투쟁의 현장과 분단의 현실, 통일 한국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여정을 떠난다.

8월 3일 아침 연길에서 출발한 일행은 고속도로를 타고 중국 길림성의 국경도시 도문으로 향했다. 여기에서 홍범도 장군의 봉오동 전적지, 북한과 인접한 두만강 도시 도문과 중국‧북한‧러시아가 만나는 기회의 삼각지대 훈춘 지역을 돌아보고 러시아 연해주 일대로 넘어가게 된다.

붉은 천에 가려진 봉오동 전적비
  
2018년 8월 3일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기행 평화통일단 일행이 봉오동전투 전적지를 방문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 봉오골 반일 전적지 2018년 8월 3일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기행 평화통일단 일행이 봉오동전투 전적지를 방문하여 헌화와 묵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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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전투 전적지는 1993년에 도문시 통전부 등에 의해서 최초로 세워졌다가 2013년 도문시 인민정부에 의해 2013년에 뒤에 보이는 위치에 다시 세워졌다. 현재 새로 세워진 기념비에 봉오동 전투에 관한 내용은 빨간천으로 가려져 있으며, 앞쪽에 방치된 예전 기념비를 통해서 그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 방치된 반일 전적지 비문 봉오동전투 전적지는 1993년에 도문시 통전부 등에 의해서 최초로 세워졌다가 2013년 도문시 인민정부에 의해 2013년에 뒤에 보이는 위치에 다시 세워졌다. 현재 새로 세워진 기념비에 봉오동 전투에 관한 내용은 빨간천으로 가려져 있으며, 앞쪽에 방치된 예전 기념비를 통해서 그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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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단은 연길에서 1시간여 고속도로를 달려 연변조선족자치주 도문시 봉오동에 도착하였다. 1920년 6월 홍범도 장군이 이끄는 항일무장독립군이 연합하여 승리한 봉오동 전투의 현장으로 입구에는 2013년 도문시 인민정부가 세운 '봉오골 반일 전적지' 기념탑이 있다.

그런데 기념비 양쪽에 새겨진 봉오동 전투에 대한 기록이 이 붉은 천으로 가려져 있다. 현지 안내원이 없어서 기념비문이 가려진 경위를 파악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도 중국의 역사기록을 중심으로 무엇인가를 수정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짐작해 보았다. 다행히도 2013년에 새로운 전적비를 세우면서 1993년에 세웠던 전적비가 한쪽에 방치되어 있었는데 그 비문을 통해 봉오동 전투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20년 6월 7일 반일명장 홍범도를 사령으로 최진동을 부사령으로 한 조선민족독립운동 대한북로독군부(반일독립군)는 협산벽곡 봉오골에서 두만강을 건너 침입한 야스가와 소좌가 거느린 일본군 19 사단 소속부대, 아라요시 중위의 남양경비대와 싸워 세계를 진감한 반일무장투쟁의 첫 봉화를 지폈다.

반일 독립군은 빈틈없이 매복전을 쳐놓고 있다가 오후 한시경 일본군이 기여들자 삼면고지에서 일제히 불벼락을 퍼부었다.이 맹격전에서 일본군 150여명을 사살하고 10명을 부상입혔으며 보총 60여자루와 기관총 3정 및 권총과 탄약 등 무기를 로획하였다.

연변반일무장투쟁에서 거둔 이 승첩은 일본침략자들의 기염을 여지없이 꺾어 놓았으며 인민대중의 반일투지를 크게 북돋아주었다. 우리는 이 전적지의 참뜻이 길이 이어지기를 기원하여 이 비문을 새긴다.

기행단은 기념비 앞에서 봉오동 전투에서 산화한 독립투사들에게 헌화와 묵념을 올렸다. 이어서 장은경(목천고 1) 학생이 발제자로 나서서 '봉오동 전투의 과정과 승리 요인, 간도 참변과 자유시 참변'에 대하여 발제하였다.

장은경 학생은 "3‧1운동 이후 전개된 선조들의 무장독립투쟁운동은 의의가 크다. 봉오동 전투의 성과가 청산리 대첩의 승리로 이어졌다. 그러나 봉오동과 청산리에서 대패한 일본이 후에 간도 참변과 자유시 참변이라는 만행을 저질렀던 점과, 홍범도 장군이 독립의 꿈을 못다 이루고 중앙아시아로 쫓겨나 생을 마감한 슬픈 현실도 잊지 말자"고 말했다.

통일의 블루오션, 기회의 조중러 삼각지대
 
2018년 8월 3일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기행 평화통일단 일행이 도문시 두만강변에서 북한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뒤에 보이는 도시가 북한의 남양시이다.
▲ 두만강에서 북한을 바라보다 2018년 8월 3일 충남교육청 창의융합형 인문학기행 평화통일단 일행이 도문시 두만강변에서 북한땅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뒤에 보이는 도시가 북한의 남양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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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와 민가 사이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보이고 조선노동당의 선전 구호가 보인다.
▲ 두만강에 바라본 북한의 남양 아파트와 민가 사이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의 사진이 보이고 조선노동당의 선전 구호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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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로씨야 한국상품을 모두 팔고 있는 두만강변의 관광 상품점. 이곳이 3국의 접경이라는 실감이 드는 풍경이다.
▲ 도문시 두만강의 관광상품점 조선 로씨야 한국상품을 모두 팔고 있는 두만강변의 관광 상품점. 이곳이 3국의 접경이라는 실감이 드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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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에서 시작된 두만강은 북한과 중국을 사이에 두고 흐르다가 다시 북한과 러시아를 만난 후 동해에 이른다. 이름하여 두만강 525km 천릿길이다.

오전에 봉오동 전적지 탐사를 마친 기행단은 오후에 북한 남양시와 맞대고 있는 두만강 도문시 변경에 도착하였다. 어제까지 압록강을 따라 올라오며 단동과 집안에서 북한 땅을 지척에서 바라보았는데 오늘은 이곳 도문에서 다시 북녘을 바라보았다.

손에 잡힐 듯 불과 수십여 미터 동쪽 얕은 물길을 건너에 인적이 뜸한 도시가 보이고 멀리에는 당 선전 간판이 보였다. 기행단 일행은 두만강 강가로 내려가 강물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분단의 현실을 체험하였다. 눈앞에 보이는 두만강과 변경도시 도문의 관광 상품점 풍경에서 이곳이 중과 북한 러시아 3국의 접경이라는 느낌이 더해졌다.

도문시에서 두만강 변경 관람을 마친 기행단은 다시 두만강 오른쪽으로 북한 땅을 끼고 동으로, 동으로 한 시간여를 달려 훈춘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투자의 귀재 짐로저스가 "향후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 남‧북‧러 3각 경제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와 중국의 입지 조건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방천풍경구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기행단은 북한-중국-러시아를 한눈에 바라보며 통일 한국의 미래상에 대하여 경청하였다.

과연 3국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는 지역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비록 내리는 비 탓에 시야가 흐리기는 하였지만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북한을 잇는 기차 철교가 지나가고 있었으며, 강 건너 두만강 역에는 아마도 인근 아오지 탄광에서 캐온 석탄을 운반할 모양으로 화물열차가 정차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두만강 경제권 조망'이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선 최지수(계룡고 1) 학생은 "우리는 이제 북한과 손을 잡고 함께 성장하여 진정한 한민족의 통합, 더 나아가 경제대국, 유라시아의 심장이 될 수 있는 기회의 땅에서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상상해 보자"고 말했다.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 기행단이 8월 13일 일안망3국(一眼望三國) 중?조?러 3국점 관람을 하였다.
▲ 훈춘시 방천 변경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 기행단이 8월 13일 일안망3국(一眼望三國) 중?조?러 3국점 관람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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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 기행단이 8월 13일 일안망3국(一眼望三國) 중?조?러 3국점 관람을 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북한의 두만강시이다. 이며 가운데 보이는 것이 학교 건물로 보인다. 건물 중앙에 보이는 선전문구는 “조선을 위하여 배우자” 이다.
▲ 훈춘시 방천 변경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평화통일 기행단이 8월 13일 일안망3국(一眼望三國) 중?조?러 3국점 관람을 하였다. 사진에 보이는 곳이 북한의 두만강시이다. 이며 가운데 보이는 것이 학교 건물로 보인다. 건물 중앙에 보이는 선전문구는 “조선을 위하여 배우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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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천에서 일안망3국(一眼望三國) 중‧조‧러 3국점 관람을 마친 기행단은 두만강변 사이로 높게 펼쳐진 엄청난 규모의 모래언덕(충청남도 태안 바닷가 신두리 사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컸다)을 바라보며 훈춘 시내로 돌아왔다.

내일은 훈춘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국경을 넘어 러시아 연해주로 간다. 그곳에서 다시 안중근, 최재형, 이상설 등의 우리 독립운동가들을 만난다. 기행단 일행은 러시아로 국경을 넘는 다는 설렘을 안고 중국에서의 마지막 밤 잠자리에 들었다.

2018 창의융합형 인문학 기행 8일차, 기행단이 지나온 두만강 천리길에 노 젓는 뱃사공은 없었지만, 통일 대한민국의 미래는 보이는 듯하였다. 
 
도로 곳곳에 일치단결을 외치는 구호가 자주 나온다.
▲ 연길-훈춘 고속도로 도로 곳곳에 일치단결을 외치는 구호가 자주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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