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크러시'를 대표하는 솔로 가수로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활동 중인 보아가 정규 9집 앨범으로 돌아왔다. 앨범명은 < WOMAN >. 동명의 타이틀곡은 보아가 직접 작사한 것으로, 이상적인 여성상에 관한 본인의 생각을 담아냈다. 보아의 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24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열렸다.

타이틀곡 '우먼'... 여성의 당당함 표현
 
보아 보아가 정규 9집앨범 < WOMAN >을 발표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WOMAN'을 포함해 총 10곡이 담겼다.

▲ 보아 보아가 정규 9집앨범 < WOMAN >을 발표했다. ⓒ SM엔터테인먼트

  
보아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우먼' 무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곡에 대해 보아는 "이번 앨범 노래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소개하며, "여성스러우면서도 파워가 있는,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고 항상 원했던 걸크러시의 모습을 완성형으로 표현한 곡"이라고 했다.

당당한 구두굽 소리로 시작하는 이 노래에서 보아는 다양한 여성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뮤직비디오에선 여러 인종과 나잇대, 외모의 여성들이 등장한다. 보아는 "다양한 여성상을 표현하기 위해 뮤비 연출과 의상 등에 의견을 냈다"며 "저 또한 예쁜 모습, 반항아적인 모습, 유머러스한 모습 등 여러가지 면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뮤비를 보시면서 이 곡의 시그니처 사운드인 구두굽을 표현하는 안무와 손동작을 관전포인트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퍼포먼스는 여성스러운 곡선을 살리는 데 포인트를 뒀다. 그는 "10대 때는 힘 있고 박력 있게 췄다면 20대 때는 춤의 스킬이 늘었고, 지금의 30대에는 춤선이 더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며 "이번 곡의 안무를 10대 때 췄다면 이렇게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아는 '우먼'에 대해 "저의 예전 곡 '걸스 온 탑'이 떠오르실 것 같은데 그 곡이 소녀의 당당함이었다면 '우먼'은 여성의 당당함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회적인 흐름을 의식해서 '우먼'이란 곡을 썼다기보단, 저도 한 여성으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노래를 쓰고 싶었기 때문에 발표하게 됐다. 20대를 지나 30대, 40대가 되며 여자들이 미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질 때가 있잖나. 본인만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자존감 높은 멋진 여자가 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자신의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길
 
보아 보아가 정규 9집앨범 < WOMAN >을 발표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WOMAN'을 포함해 총 10곡이 담겼다.

▲ 보아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WOMAN'을 포함해 총 10곡이 담겼다. ⓒ SM엔터테인먼트

  
보아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성상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물었다. 이에 보아는 "나다울 때 가장 아름답고 빛이 난다. 누군가가 되려고 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장점과 아름다움을 찾아가겠다는 내용을 노래에 담았다"고 밝혔다.

"'우먼'을 쓰면서 내가 봐도 멋있다고 느껴지는 여성상이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워너비적인 여성상을 표현해보고 싶었다. 여성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나도 멋진 여성인데 내가 가진 단점 때문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는 생각을 하지 말자는 것, 있는 그대로의 내가 되자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도 '근데 왜 꼭 단점만 이야기할까? 없는 건 없는 건데. 내가 갖고 있는 장점을 말해야지'라는 말을 종종 한다. 예를 들어 (MC 이수근에게) 우리가 키가 작은 걸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잖나. 그 한 가지 단점에 얽매이기 보단 나머지 9가지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고 드러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올해 18주년, "가수라서 행복해"
 
보아 보아가 정규 9집앨범 < WOMAN >을 발표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WOMAN'을 포함해 총 10곡이 담겼다.

▲ 보아 ⓒ SM엔터테인먼트

  
올해 데뷔 18주년인 보아는 "어떻게 하면 앞으로 20주년을 더 즐겁게 맞이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데, 팬분들께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보아는 이번 앨범에 본인이 작사-작곡한 '홧김에', 'Little More', 'If', 'No Limit' 등 자작곡 4곡과 작사에 참여한 'Woman'과 '인카운터' 등을 수록해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중 자작곡 '홧김에'를 이날 쇼케이스 무대에서 선보였는데, 이 노래는 보아가 오래 전에 써놨던 곡이다. 그는 "평소에 우리가 '홧김에' 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순간적인 감정으로 이별을 맞이하게 된 연인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이야기하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곡을 어떤 방식으로 작업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저의 경우엔 팀을 이뤄서 함께 하는 것보단 혼자 방에 들어가서 고심하고 작업할 때 곡이 더 잘 나온다"고 답했다.

요즘 한국의 아이돌이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것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1세대 선배로서 보아가 해주고 싶은 말은 없을까. 이 질문에 보아는 "제가 처음에 일본에 갔을 때 'K팝'이라는 장르라든지 단어조차 뚜렷하게 없을 때여서 두렵기도 했다"며 "오리콘에서 1위 했을 때 (한국의) 뉴스에도 나오고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셔서 힘이 났다. 요즘에는 해외진출이 굉장히 많다 보니 (대중분들이) 크게 와닿지 않으신 건가 싶긴 한데 가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그렇게 좋은 성적을 얻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나. (후배들에게) 더 많은 응원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18년 경력이지만 아직 30대 초반인데, 본인의 경력과 나이에 대한 스스로의 생각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보아는 다음처럼 말하며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제 음악을 들어주시는 팬분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제가 음악을 즐기면서 활동하고 있다는 게 지금까지 온 가장 큰 원동력이다. 요즘 들어 더 드는 생각이, 제가 가수라서 너무 행복하다는 것이다."
 
보아 보아가 정규 9집앨범 < WOMAN >을 발표했다. 새 앨범에는 타이틀곡 'WOMAN'을 포함해 총 10곡이 담겼다.

▲ 보아 ⓒ SM엔터테인먼트

 
보아 우먼 홧김에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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