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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4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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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국정감사 답변 도중 웃음을 보였다가 의원들의 질타를 받고 머쓱해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4일 오전부터 대전 동구 철도공동사옥에서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국감에서 바른미래당 이학재(인천 서구갑)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코레일과 자회사에 임명된 임원의 35%가 '낙하산 인사'라면서 그 중심에 오 사장이 있다고 몰아세웠다. 오 사장은 전대협 제2기 의장을 지냈으며, 3선 국회의원 출신이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이후 야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산하기관 낙하산 인사를 안하겠다'고 약속하셨다"며 "그런데 바른미래당이 지난 9월 발표한 '공공기관 친문백서:문재인 정부 낙하산·캠코더 인사현황'을 보면, 전체 공공기관 임원 1651명 중 365명(22%)이 더불어민주당 출신 낙하산 인사다. 국토부 산하기관은 평균 28%"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 이어 "그 중에서도 코레일과 5개 자회사에 임명된 임원중에서는 37명 중 13명이 문재인 대선 캠프나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코드 인사이거나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이른바 '캠코더' 인사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알고계시죠?"라고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낙하산 인사' 비율은 ▲코레인네트웍스(주) 67% ▲코레일로지스(주) 50% ▲코레일 33% ▲코레일유통(주) 33% ▲코레일테크(주) ▲코레일관광개발(주) 17%였다.  

이 의원은 또 "이처럼 공기업의 사장이나 이사장, 임원을 낙하산으로 임명해서는 안 된다"며 한 녹음파일을 재생했다. 이 파일에서는 한 남성이 "낙하산 인사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로 이런 관행을 끊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지금 이것은 오영식 사장의 (예전)인터뷰 내용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오 사장은 "아, 이게 지금 제 목소리였습니까?"라면서 웃었다.

이 의원은 "오 사장이 박근혜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강력하게 비판하면서 '그 피해가 다 국민들에게 간다'고 말하는 것을 제가 들려드린 것"이라며 "남이 하면 나쁜 것이고, 본인이 하면 정당성이 있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바른미래당 이학재(인천 서구갑)의원이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감에서 공개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현황.
 바른미래당 이학재(인천 서구갑)의원이 24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국감에서 공개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 낙하산 인사 현황.
ⓒ 이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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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박근혜 정부 낙하산 인사 비판하는 본인 인터뷰 듣고 웃자 의원들 '호통'

이에 오 사장은 웃는 얼굴로 "제가 들어도 제 목소리는 잘 모르겠네요. (들으면서) 말은 참 잘한다고 생각은 했는데..."라고 농담조의 답변을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저는 오 사장이 개인적으로 능력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성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할 때) '저는 다른 곳으로 보내 달라'고 하는게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그리고 이렇게 산하기관 임원을 무리해서 측근들로 낙하산으로 내려보내다 보면 청와대의 아바타가 될 수 있다. 대선공약을 무리하게 추진하게 된다. 이래서야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오 사장은 "낙하산인사에 대해서는 지양해야 한다는데 저도 동의한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낙하산인사는 나쁘다는 식의 이분법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자유한국당 민경욱(인천 연수구을)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에 나섰다. 민 의원은 오 사장의 웃음을 지적하면서 "국정감사장에서 피감기관장이 위원의 질의에 가볍게 농담처럼 답하는 것은 국정감사에 임하는 진지한 태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도 오 사장에게 '정식 사과'를 요구했고, 사회를 보던 박순자(자유한국당, 안산시단원구을) 국토교통위원장도 오 사장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자 오 사장은 "제가 인터뷰한 내용을 틀었는지 몰랐다. 사과드린다"면서 "앞으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태그:#오영식, #코레일, #국정감사, #이학재, #낙하산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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