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0.24 17:01최종 업데이트 18.10.24 17:06
 

1919년 5월 25일 붉은 광장에서 붉은 군대 병사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는 레닌. 1917년 10월 혁명으로 탄생한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옛 소련)은 결국 한 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74년 만인 1991년 12월 붕괴되고 만다. 1919년 5월 25일 붉은 광장에서 붉은 군대 병사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는 레닌. 1917년 10월 혁명으로 탄생한 소비에트 사회주의 연방 공화국(옛 소련)은 결국 한 세기를 넘기지 못하고 74년 만인 1991년 12월 붕괴되고 만다. ⓒ 다함께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1917년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 해이다. 

이 해 7월 신규식ㆍ윤세복ㆍ박은식ㆍ신채호ㆍ박용만ㆍ조소앙 등 대표적 독립운동가 14인이 상하이에서 독립운동의 활로와 방략의 정립을 모색하기 위해 임시정부의 수립에 관한 민족대회의 소집을 제의, 제창하는 <대동단결선언>을 공표하였다. 


조소앙이 집필한 이 '선언'은 1919년 3ㆍ1혁명으로 상하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기 2년 전에 임시정부의 수립을 제창하는 역사적인 문건이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로 노령과 만주지방의 독립운동이 러시아정부의 강압으로 봉쇄되었다. 이에 따라 권업회, 대한광복군정부, 간민회 등이 해체되고, 심지어 노령의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감금되거나 축출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노령에 있던 이상설은 중국으로 건너와 신규식ㆍ박은식 등과 1915년에 신한혁명당을 결성하는 등 독립운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였다. 

국제적으로는 러시아에서 2월혁명이 일어나고, 핀란드와 폴란드가 독립을 선언하며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같은 처지의 약소민족을 고무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참전으로 일본을 포함한 연합군이 우세해지고, 중국도 연합국에 기울어져갔다. 독립운동의 방략도 전환되어야 할 처지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신해혁명에 참가했던 신규식을 중심으로 <대동단결선언>이 나오게 되고, 조소앙이 역사적 문건을 집필한 것은 앞에서 말한 대로이다.

'선언'은 주권불멸론과 융희황제의 주권포기론을 근거로 국민주권설을 정립함으로써 독립운동의 이념을 확립했을 뿐 아니라 정부의 통할체제를 계획하는 등 1917년까지 다양하던 독립운동의 이론을 결집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 이같은 '선언'의 계획은 당장에는 실현되지 못하였으나 그 문건이 동포사회에 널리 송달되었으며, 미주의 <신한민보> 등 각처의 교포 신문을 통해 전파되면서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의 한 계기가 되었다.

'선언'의 강령은 모두 7개항으로 되어 있는데, 앞의 3개항은 임시정부 수립에 관한 것이고,뒤의 4개항은 운영에 관한 내용이다. 

제1항은 "해외 각지에 현존한 단체의 대소ㆍ은현을 막론하고 규합 통일하여 유일무이의통일기관을 조직한다"고 하여, 민족대회의 또는 임시의정원과 같은 것을 만들자는 것이었다. 

제2항은 "중앙총본부를 상당한 지점에 치(置)하여 일체 한족을 통합하여 각지 지부로 관할구역을 명정한다"고 하여 최고 행정부를 두고 그 산하에 지역별로 지부를 두자는것이다.

제3항은 "대헌(大憲)을 제정하여 민정에 합한 법치를 실행한다"고 하여 헌법의 제정과 법치주의를 천명하였다.

제4항은 "독립 평등의 성권(聖權)을 주장하여 동화의 마력과 자치의 열근(劣根)을 박멸하자"고 하여 국내문제에 대한 방책을 선언하고 있다.

제5항은 "국정을 세계에 공개하여 국민외교를 실행하자"고 하여 국제외교를 모색하였다.

제6항은 "영구히 통일적 유기체의 존립을 공고키 위하여 동지간의 애정과 수양을 할 것"을 주장하였다.

제7항은 위의 실행방법으로 "기성한 각 단체와 덕망이 유한 개인의 회의로 결정할 것"이라고 하여, 제1항에서 결정한 회의에서 합의하여 실천한다는 것이다. 이어서 선언의 제일 끝에 찬동 여부의 회담통지서가 부착되어 있고, 단체와 개인에게 함께 발송되었다. (주석 1)

이처럼 상하이를 중심으로 우리 독립운동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1차대전 종료와 러시아혁명으로 국제질서가 요동치는 시기에 박재혁은 상하이에 도착하였다. 상하이는 어떤 곳인가. 

주석
1> 김삼웅, <조소앙평전>, 51~52쪽, 채륜, 2017.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인물열전] 의열지사 박재혁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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