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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 원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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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고, 일본 욱일기를 밟고 있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고, 일본 욱일기를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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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장은 3·1운동 100주년 전인 연내까지 친일 김백일 동상을 철거하라. 거제시의회는 친일 김백일 동상 불법 설치과정을 조사하고, 동상철거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라."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아래 대책위)는 23일 경남 거제포로수용소 내 김백일(1917~1951, 본명 김찬규)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김백일 동상은 2011년 5월 27일 흥남철수작전기념사업회가 세웠다. 김백일은 친일 행적이 뚜렷해, 건립 당시부터 철거 요구가 거셌다. 당시 소송에서 대법원은 동상을 그대로 두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책위는 다시 출범해 동상 철거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민단체와 노동단체, 각 정당지역위원회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대책위 류금렬 집행위원장은 "거제시의 대표적인 관광지이자 평화의 교육장인 유적공원에 친일 동상이 서 있을 이유가 없고, 비록 거제시가 행정소송에서 패했으나 이는 거제시 행정행위에 대한 판단이지 친일행위에 대한 판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준비하는 이때, 3·1운동 100주년 전 반드시 친일 동상을 거제 땅에서 철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김백일 동상 앞에 일본 '욱일기'를 땅에 펼쳐 놓고 밟기도 했다. 대책위는 "친일 동상 철거 이외에 다른 요구사항은 없다"며 "철거가 되지 않을 경우 차후 논의해 대응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거제시장과 거제시의회 의장 면담을 요청하고, 그 결과에 따라 1인시위, 대중 집회, 서명운동, 대국민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역사의 망치로 깨부수고 싶다"

대책위는 회견문을 통해 "지금 당장이라도 쇠사슬로 묶어 동상을 넘어뜨리고, 역사의 망치로 깨부수고 싶다"며 "다만 '결자해지'의 의미에서 거제시가 동상을 철거할 것을 거제시민의 뜻을 모아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는 친일 반민족행위자 김백일 동상이 당당하게 서 있다"며 "해방된 땅 거제시의 한 하늘 아래 피해자와 가해자가 동시에 기림을 받는 이 분열적인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정의를 세워야만 일제에 맞서 모든 것을 바쳐 투쟁하신 선열들과 일제에 원통하게 죽어간 수많은 원혼들 앞에서 조금이나마 부끄러움을 덜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친일동상 철거는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의 '역사바로세우기'와 변광용 시장의 시정 비전인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 거제'를 구현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거제시장은 친일동상 불법 설치와 존치 상황에 대해 거제시의 대표자로서 공식 사과하라", "거제시와 거제시의회는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위해 '대책위'와 함께 협의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해방 이후 육군사관학교 교장과 육군5여단장, 육군보병학교 교장, 육군3사단장 등을 지낸 김백일은 1938년 12월 일제 간도특설대 창설 창설요원이었고, 일제 침략에 적극 협력한 공로로 1943년 9월 일제 '만주국' 정부로부터 '훈5위 경운장'을 받았다. (관련기사: "내년 3.1 100주년 전에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해야")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고, 일본 욱일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고, 일본 욱일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 원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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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친일김백일동상철거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10월 23일 거제포로수용수 유적공원에서 "친일 김백일 동상 철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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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친일, #김백일, #거제포로수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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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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