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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지난 7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최석 정의당 대변인이 지난 7월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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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대한민국 제1야당의 품은 넓고도 깊었다."

정의당은 23일 자유한국당의 비난을 이렇게 받아쳤다. 앞서 한국당은 서울교통공사 등 공기업·공공기관 채용비리 의혹 관련 국정조사 때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도 함께 포함시키자는 정의당의 제안을 두고 "못할 것도 없지만 추악한 물타기다"라고 맹비난했다(관련 기사 : 정의당 공격한 김성태 "추악한 물타기...민주당과 상의하고 와라").

무엇보다 정의당은 이를 통해 강원랜드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못할 것도 없다"라고 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기정사실화 시켜버렸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에서 "혹시라도 채용비리라는 모든 국민이 분노를 할 만한 사안을 갖고 (한국당이) 정쟁으로 사용하지 않나 의심했던 순간을 반성한다"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은 소인 잡배들이나 하는 짓이다, 자신과 타인을 평가하는 잣대가 동일한 한국당 입장을 환영한다"라며 "공공기관 채용비리를 모두 밝히겠다는 포부를 가진 원내 1야당 자유한국당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방탄'이라는 후안무치하고 이중적인 행태를 절대 보여줄 리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상대방의 날선 비난에 같은 논조로 대응하지 않되 '돌려까기'로 더욱 뼈아프게 되돌려 준 셈이다.

'오락가락' 한국당 입장을 '강원랜드 의혹 국정조사 포함' 수용으로 정리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 채용비리 의혹 국정조사 요구 나선 김성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들어보이고 있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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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국당이 정의당의 역제안을 사실상 수용했다'는 점도 재차 못 박았다. 그는 "이제 채용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데 국회가 하나가 됐다, 국민의 분노가 더 커지기 전 우리는 서둘러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라며 "다시 한 번,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안을 국정조사에 넣은 한국당의 결정을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사실 한국당의 입장은 지난 22일만 하더라도 "강원랜드 의혹도 국정조사 대상에 포함시키자"라는 역제안에 통일된 입장을 보이지 못했다.

이양수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전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정의당의 제안은) 뜬금없는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서울교통공사의 고용세습 채용비리 사건과 강원랜드 지역민 채용 관련 의혹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라고 주장했다. 윤재옥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23일) 국감대책회의에서 "못할 것도 없다"는 김성태 원내대표와 다르게 "차라리 솔직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게 낫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같은 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정의당의 제안에) 얼마든 찬성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하루 뒤인 23일 오전 KBS라디오 <정준희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도 "저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라면서 같은 입장을 유지했다.

태그:#정의당, #국정조사, #강원랜드, #자유한국당, #채용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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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획편집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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