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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고 어색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지만 가을이 되니 몸이 근질거린다. 무더위를 너무 오래 견딘 탓도 있으리라. 하늘로부터 흘러내리는 가을 향기와 땅으로부터 올라오는 가을색들이 부추겼을 수도 있다. 슬몃슬몃 대여섯 시인들이 가을 10월 초입에 만나 올해도 좌판을 깔아보자 의견을 모았다.
 
11명의 시인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 그룹 시장사람들의 '시장보기' 포스터
▲ 시장사람들의 "시장보기" 포스터  11명의 시인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 그룹 시장사람들의 "시장보기" 포스터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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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채 안 되는 준비 기간이지만 시장에 설 시인들을 모았다. 너무 촉박해서인지 지난해 함께 했던 몇몇 시인은 일정이 겹쳐 아쉽다고 했다. "그래도 펼치자" 카톡 소리 요란하게 중지를 모으고 새로운 시장 사람들을 영입했다. 짧은 기간이지만 "시로 신나게 놀아보자"는 뜻을 다시 세워 '시프로젝트그룹 - 詩場사람들'의 두 번째 '詩장보기'를 준비했다.

오는 10월 27일 경의선책거리역(홍대입구 6번 출구, 산울림 소극장사이에 있는 다리 아래)에서 펼쳐질 '2회 詩장보기'는 '경의선 책거리 2주년 기념 저자데이 책축제'와 함께 펼쳐져 더 풍성해질 것으로 나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몇몇 시인이 의기투합한 '詩버스킹 프로젝트'로 진행했지만 올해는 버스킹이라는 단어를 빼고 아예 좌판쇼를 자처했다. 그만큼 더 풍성하고 재미있는 시콘텐츠로 독자들을 만나겠다는 고심이 담긴 거다. 
 
지난 해에는 14명의 시인들이 참여해서 다양한 좌판을 펼쳤다. 사진은 시아카펠라를 하고 있는 모습.
▲ 2017년 시장사람들 모습  지난 해에는 14명의 시인들이 참여해서 다양한 좌판을 펼쳤다. 사진은 시아카펠라를 하고 있는 모습.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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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참여하는 시인들은 나를 포함해 권대웅, 김밝은, 김산, 박지웅, 서안나, 손종수, 신혜정, 전영관, 천수호, 최서진 (가나다순) 등 총 11인의 시인이다. 시집은 물론 시를 콘텐츠로 한 캘리그라피, 시화, 엽서 등등을 판매하고 독자가 원하면 그 자리에서 원하는 시를 낭송해준다. 그야말로 '詩버스킹'이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시로카드'를 이을 콘텐츠로 '시쓰기 고민상담소'도 운영된다.
 
온라인을 통해 백일장을 열고 시상식은 행사 당일 하는 시민백일장. 시의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프로젝트다
▲ 시민 백일장  온라인을 통해 백일장을 열고 시상식은 행사 당일 하는 시민백일장. 시의 대중화를 위한 또 하나의 프로젝트다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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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시장사람들의 페이스북을 통한 온라인 백일장인 '詩민 백일장'을 진행하고 '詩장보기'가 있는 당일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품은 시장 사람들 시인들의 시집이 모두 주어진다.

'詩장보기'의 피날레가 될 '다詩장'은 시장 사람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공연이다. 시인들이 한 편씩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노래하는 시인인 김산 시인이 공연을 펼친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인들이 함께 '시아카펠라'를 들려준다.

특히 올해는 마임이스트인 김기민씨가 특별게스트로 출연해 마임과 마술을 결합한 '찰리의 여행가방'을 보여준다. 김기민씨는 현대마임연구소 제스튀스 단원이자 홀릭아트 대표를 맡고 있는 베테랑 마임이스트로 청와대 영빈관 어린이날 특별초청공연, 호주 관광청 주관행사 버블공연, 에버랜드 할로윈 특별공연, 에딘버러 페스티발 등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아티스트다. 이날 마술과 마임의 코믹한 앙상블공연으로 좌판쇼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마임이스트 김기민씨가 펼치는 '찰리의 여행가방' 공연도 볼 수 있다.
▲ 특별게스트 공연 "찰리의 여행가방"  이번 행사에서는 마임이스트 김기민씨가 펼치는 "찰리의 여행가방" 공연도 볼 수 있다.
ⓒ 김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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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이 기획하고 진행과 출연까지 하는 국내 최초 '詩 버스킹'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지난해부터 시도하는 '詩장보기'는 텍스트가 아닌 시인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독자를 만난다는 데 의미를 둔다. 더욱이 직접 자신들의 시를 여러 가지 콘텐츠와 결합하고 시도한다는 점도 신선하다.
 
 시인들이 자신의 시집을 팔고 시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 시장보기   시인들이 자신의 시집을 팔고 시로 만든 다양한 콘텐츠도 만나볼 수 있다.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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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그룹 - 詩장사람들'은 '필요한 것을 사고파는 시장처럼 시도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장을 설 수 있다'는 점이 출발선이다. '詩場'은 시의 마당이다. 시인들이 시의 유통을 위해 스스로 장을 열고 시인의 목소리로 낭송하며 적극적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직접 시를 읽어주고, 직접 만든 시화를 판매하고, 시집과 시인의 물품도 판매하면서 독자들과 더 친밀하게 소통하는 자리다.

'텍스트로서 만나는 시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로 만나는 詩의 場'이 시장사람들 詩장보기 좌판쇼의 핵심이다.
 
시인들의 시를 다포로 표현해 전시했던 지난 해 행사 모습
▲ 다포 시화들 시인들의 시를 다포로 표현해 전시했던 지난 해 행사 모습
ⓒ 권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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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장보기' 프로그램

○ 詩場(시장) 펴기 2시~ 5시
* 詩場 난전 '시를 팝니다.'
- 시집 판매, 시화엽서 판매, 시화 판매, 시인 물품 판매 등 시인들의 개성과 맞물린 詩 난전.
- 시 소비자가 원하면 시집에 싸인해주고 낭송도 직접 해준다. 시장에서 펼치는 詩버스킹

○ 시화전
* 시인별 1편씩 배너 시화를 제작해 행사장에 배치

○ 詩민백일장 5시~6시
* 시장사람들 페이스북에서 백일장 시 공모 후 행사 당일, 발표 및 시상식
- 시상금은 시인들의 시집 및 캘리그라피 작품 

○ 다 詩장 - 5시~6시
- 시낭송 - 시인들이 한 편씩 시낭송
- 시인의 노래 - 김산 시인이 부르는 노래
- 시아카펠라 - 여러 시인이 함께 하는 아카펠라 형식의 시합송
- 특별한 게스트 - 마임이스트 김기민 '찰리의 여행가방'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문학뉴스에도 중복 게재됨을 알려드립니다.


태그:#시장사람들, #사장보기, #시랑 놀자, #시인들의 좌판쇼, #경의선책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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