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차 베테랑 좌완 투수 장원삼이 자유의 몸이 되었다. 지난 17일 장원삼은 9년 간 몸 담았던 삼성 라이온즈에서 방출되었다. 선수 스스로가 방출을 원했고 대대적인 선수단 정리에 나선 삼성 구단이 이를 받아들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하며 프로에 데뷔한 장원삼은 통산 346경기에 등판해 121승 93패 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4.17을 기록했다. 2010 시즌을 앞두고 우리 히어로즈로부터 삼성으로 트레이드된 뒤 '삼성 왕조'의 한 축을 담당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 강해 '빅게임 피처'로 불렸다. 
 
 지난 17일 삼성에서 방출된 장원삼

지난 17일 삼성에서 방출된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장원삼은 2012년 17승 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55로 커리어하이를 작성하며 다승왕과 골든글러브를 석권했다. 이 해를 기점으로 4년 연속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압도적인 구위로 찍어 누르는 유형은 아니었지만 슬라이더 등의 정교한 제구가 가장 큰 무기였다. 

하지만 2016년 시즌 도중 부진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려나 불펜 요원으로 전환되었다. 2017년에도 4월 한 달 간 선발을 맡았으나 5월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다. 

올 시즌에는 8경기 등판에 그치며 3승 1패 평균자책점 6.16로 부진했다. 1군과 2군을 들락거리다 6월 11일 왼쪽 무릎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뒤 다시는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 종료를 맞이했다.  

1983년생으로 올해 35세 시즌을 보낸 장원삼은 올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37.9km/h에 그쳤다. KBO리그 전반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감안하면 버티기 어려운 구속이었다. 
 
 장원삼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장원삼 최근 7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올해 장원삼의 연봉은 2억 원이었지만 새로운 팀에 영입될 경우 연봉을 낮출 수 있다. LG 트윈스를 비롯해 벌써부터 몇몇 구단에서 장원삼 영입설이 떠오르고 있다. LG 구단은 '검토 중'이라며 장원삼 영입설을 부정하지 않았다. 장원삼은 LG 류중일 감독과 '삼성 왕조' 시절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LG는 시즌 종료 후 차우찬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아 내년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하다. 올 시즌 선발진 합류를 기대했던 류제국은 지난 8월 허리 수술을 받아 한 시즌을 완전히 쉬었다. 내년에 정상적인 몸 상태를 되찾아 복귀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불펜에서는 좌완 진해수가 66경기에서 2승 3패 14홀드를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이 무려 7.21에 달할 정도로 부진했다. 만일 장원삼이 합류해 선발 혹은 불펜으로 제 역할을 한다면 LG는 최대 약점인 마운드를 보강할 수 있다. 

LG는 앞서 타 팀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를 영입해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0시즌을 끝으로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이대진을 2011시즌을 앞두고 영입했다. 그는 2년 동안 1군에서 3경기 등판에 그치며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하고 2012시즌 종료 뒤 은퇴했다. 2013시즌 종료 후에는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김선우를 영입했다. 그는 2014시즌에 6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14.04에 그친 뒤 시즌 종료 후 은퇴했다.
 
 ‘삼성 왕조’ 시절 전성기를 누린 장원삼

‘삼성 왕조’ 시절 전성기를 누린 장원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22로 리그 5위에 그쳤다. 10승 투수가 전무할 정도로 선발진은 취약했다. 불펜 필승조에는 장필준, 심창민, 최충연이 탄탄했으나 믿을만한 좌완 불펜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장원삼이 삼성에서 방출되었기에 그의 부활 가능성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과연 장원삼이 새로운 팀으로 둥지를 옮겨 극적으로 부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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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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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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