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22일 ‘서산 해밀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양승일 센터장이 지난 선거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내걸었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2일 ‘서산 해밀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양승일 센터장이 지난 선거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내걸었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해밀중증장애인자립생활지원센터 제공

관련사진보기

중증장애인들이 지난 선거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내걸었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에 대한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섰다. 

22일 오전 7시 휠체어에 자신을 몸을 의지한 채 힘겹게 1인 시위에 나선 이는 지체장애인으로 '서산 해밀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양승일 센터장이다. 

양 센터장은 X자가 그려진 마스크를 쓰고 휠체어 앞에 '서산시장님, 중증장애인 쉼터 공약 변경 웬말입니까', '애완견 쉼터에 국비, 도비 지원하고 중증장애인 쉼터는 나 몰라라', '서산시는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조례 이행하라' 라고 적힌 손팻말을 두고 3시간여 동안 맹 시장의 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1인 시위에 함께 나선 정연희 서산 해밀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사무국장은 22일 필자와의 통화에서 "중증장애인을 위해 시의회는 지난 2012년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를 통과시켰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립생활센터가 설치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정 사무국장은 또 "맹 시장은 지난 선거에서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이라는 공약을 내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가족 지원센터 건립'으로 공약을 변경해 당초 약속한 중증장애인 쉼터가 사라졌다"면서 "공약 변경을 위해 당사자인 중증장애인을 배제한 채 누구와 협의를 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22일 서산 해밀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회원이 지난 선거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내걸었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2일 서산 해밀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 회원이 지난 선거에서 맹정호 서산시장이 내걸었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 공약 이행을 요구하며 서산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해밀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공

관련사진보기

정 사무국장은 "반려동물놀이터를 예산(국비 3천만 원, 도비 2천만 원, 시비 2억 5천만 원 등 총 3억)을 들여 만들 계획"을 하면서도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원해줄 수 없는 것이냐. 중증장애인들은 반려동물만도 못한 것인가"라며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산시에 대해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성·지원 ▲맹 시장의 '중증장애인 쉼터 조성' 공약이행 ▲장애인 교통약자 이동지원 차량 운행시간 연장 등 3가지를 요구했다.

해밀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는 비슷한 처지에 놓인 40여 명의 중증장애인들이 모여 주체적인 삶과 지역사회 참여 등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들은 센터를 유지하기 위해 각자 1만 원씩 회비를 걷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중증장애인들의 1위 시위와 관련해 22일 서산시 관계자는 "(중증장애인분) 주장에 충분히 공감하고 반드시 중증장애인 자립센터를 시행할 것이다"라면서도 "우선 한정된 예산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다 보니 내년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를 먼저 만든 후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진행하기로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충남도와 상의 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1인 시위 현장에서 이들과 만난 맹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1인 시위를 보고 마음이 아픈 하루였다고 토로했다.
 22일 1인 시위 현장에서 이들과 만난 맹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1인 시위를 보고 마음이 아픈 하루였다고 토로했다.
ⓒ 맹정호 서산시장 SNS 갈무리

관련사진보기


또 다른 서산시 관계자도 "중증장애인자립센터를 외면하는 것이 아니며 중증장애인 분들이 서운한 것도 충분히 이해한다"라면서 "가족지원센터 지원후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추진할 예정이며 그러기 앞서 민간이 운영하는 자립생활센터에 내년부터 예산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이날 1인 시위 현장에서 이들과 만난 맹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SNS에 1인 시위를 보고 마음이 아픈 하루였다고 토로하면서 "공약 변경과 관련해서 충분한 설명을 드렸다고 생각했지만 그 설명이 부족했다면 사과드린다"면서 "늘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다각적으로 지원하고 임기 내에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센터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증장애인들은 반려동물만도 못한 것이냐라는 주장에 대해 반려동물 쉼터는 별도의 공약이었음을 강조하며 "중증장애인 쉼터 대신 반려동물 쉼터를 조성하려고 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공약과 관련해서 중증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이 불편해지는 상황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이해를 구하며 "중증장애인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시민이 갈등하는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 제1조에는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을 실현하기 위하여 서산시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지원센터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제7조 시행규칙에 따르는 부칙에 '이 조례는 공포한 날부터 시행한다'고 되어있다. 

또한, 이날 1인 시위를 가졌던 장위모와 해밀 중증장애인 자립생활센터에 따르면 취재가 시작되자 23일 서산시가 입장을 밝히겠다며 알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산시의회 조례와 함께 앞서 요구한 3가지 사항이 관철되지 않으면 당분간 매일 아침 손팻말 시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그:#서산시,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1인시위, #중증장애인, #맹정호시장공약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