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천신만고 끝에 2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끄는 LA다저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7차전에서 홈런2방을 포함해 8안타를 터트리며 5-1로 승리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정상에 오르면서 30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1할대 타율에 허덕이던 코디 벨린저가 2회 밀워키 선발 요울리스 차신으로부터 결승 투런 홈런을 터트렸고 야시엘 푸이그는 6회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다저스는 오는 24일부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월드시리즈에서 격돌한다. 두 팀의 월드시리즈 만남은 다저스가 브루클린 로빈스라는 팀명을 쓰던 1905년 이후 무려 102년 만이다.
 
벨린저-푸이그의 홈런으로 밀워키 마운드 무너트린 다저스 타선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과의 궁합이 매우 좋지 않다. 다저스는 역대 4번의 챔피언십 시리즈 6차전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고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류현진이 3이닝5실점으로 무너졌고 밀워키의 강한 불펜진에 막힌 타선도 단 2점을 뽑는 데 그쳤다. 그나마 위안거리는 6차전 패배 후 7차전까지 이어졌던 유일한 시리즈였던 1988년, 다저스는 7차전 승리 후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었다는 점이다.
 
류현진, 한국인 첫 MLB 포스트시즌 '1선발' 등판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1회 선발 투구하고 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1차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류현진이 최초.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모습 ⓒ EPA/연합뉴스


다저스는 올 시즌 팀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경기에 루키 워커 뷸러를 선발로 등판시켰다. 물론 로버츠 감독은 7차전에서 6차전 선발이었던 류현진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대기한다고 선언했다. 타선에는 6차전에서 장타 2방으로 다저스의 2타점을 모두 책임졌던 데이비드 프리즈 대신 크리스 테일러가 8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에 맞서는 밀워키는 팀 내 최다승(15승) 투수 차신을 선발로 내세웠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홈런포를 주고 받으며 접전을 예고했다. 1회말 밀워키가 크리스티안 옐리치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자 다저스도 2회초 공격에서 매니 마차도의 기습번트 안타에 이은 코디 벨린저의 투런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옐리치는 이번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타율 .167 무타점, 벨린저도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125 무홈런 2타점으로 부진했던 타자다.

밀워키는 3회 지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가을야구 7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조쉬 헤이더를 투입해 조기에 불펜 싸움을 시작했다. 헤이더는 밀워키의 막강 불펜 중에서도 가장 구위가 뛰어난 투수답게 3이닝을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아냈다. 다저스 역시 선발 투수 뷸러가 4.2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밀워키 타선을 힘으로 압도했다. 

5회까지 헤이더에 묶여 있던 다저스 타선은 헤이더가 교체된 6회초 공격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추가점이 터졌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병살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던 푸이그가 밀워키의 4번째 투수 제레미 제프리스로부터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불펜진을 조기 투입해 추가실점을 막은 후 재역전을 노렸던 밀워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치명적인 한 방이었다.

다저스는 6회부터 포스트시즌 통산 52경기 출전 경험이 있는 라이언 매드슨을 올렸고 7회 2사 후에는 마무리 켄리 젠슨을 조기 투입했다. 밀워키도 코리 크네이블,브랜든 우드러프 등 불펜 투수들을 총동원하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젠슨에 클레이튼 커쇼까지 등판한 다저스의 마운드를 넘지 못했다. 다저스는 9회 등판한 커쇼가 삼진 2개로 9회를 깔끔하게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저스는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하는 7차전임에도 선발 뷸러를 5회2사까지 마운드에 세웠고 때마침 6회 푸이그의 홈런이 터지면서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했다. 다만 8회말 무사 2,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커쇼를 불펜으로 소모한 것은 분명 로버츠 감독의 계산 밖이었다.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7.1이닝7실점(평균자책점8.59)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4,5차전 중 한 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확률이 높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내셔널리그챔피언십 시리즈 LA다저스 밀워키브루어스 야시엘푸이그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