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 집행위원회 회의 당시 러시아 측 징계 해제 반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가 조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버클리 스캇의 인터뷰 캡쳐

세계반도핑기구 집행위원회 회의 당시 러시아 측 징계 해제 반대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가 조롱을 당했다고 폭로한 버클리 스캇의 인터뷰 캡쳐 ⓒ BBC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달 러시아 도핑 방지기구(RUSADA)에 대한 징계를 해제한 이후 내부에서 심한 반대의견에 충돌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선수위원장인 버클리 스캇은 내부 집행위원회 위원들로부터 조롱까지 당했다고 폭로했다.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 더 게임즈>는 12일 "지난 달 아프리카 세이셸 공화국에서 WADA 집행위원회가 RUSADA의 징계해제를 결정한 가운데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면서 "당시 WADA는 RUSADA에게 부과된 복귀 조건을 임의로 완화하여 러시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결정하였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당시 WADA의 선수위원회의 위원장이자 규정준수검토위원회(CRC, Compliance Review Committee) 위원이었던 버클리 스캇은 지난 12일 영국 BBC 채널과 인터뷰에서 "당시 회의에서 무례한 행위들과 조롱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CRC는 당시 WADA의 집행위원회에 RUSADA의 복권을 조언했던 곳이며, 베일리 스콧은 CRC의 결정에 반대하며 위원직을 사퇴했다.
 
BBC 채널에 따르면, 버클리는 "당시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RUSADA에 대한 징계해제를 반대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연설 도중 그녀는 WADA 집행위원들로부터 조롱하는 발언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버클리는 BBC 방송을 통해 "내가 러시아 복권에 반대하는 선수위원회들의 리스트를 읽어 내려가자 비웃음이 들렸다. 아마 선수들은 이번 결정에 끼어들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들일 것"이라고 생각을 털어놨다.
 
이어 그녀는 "당시 그런 행동들에 대해 반대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없었다"며 "WADA 회장을 비롯한 사무총장에게 '실망했다'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WADA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모세 의장은 '사실'이라며 "자신도 5월에 개최된 이사회에서 폭언을 들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WADA는 이 같은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BBC에 따르면 "버클리가 서면을 통해 WADA 집행위원회에 우려를 제기하였고 리디에 회장이 이에 대해 진지하게 응답하였다"고 전해 양측의 입장이 확연하게 엇갈렸다.
 
또한 <인사이드 더 게임즈>에 따르면, WADA는 성명을 통해 "버클리와 모세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사회 회의는 미디어에게 공개되어있기 때문에 그러한 행동이 있었다면 바로 보도가 되었을 것"이라며 모세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편 WADA 선수위원회와 더불어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제연맹들의 선수위원회는 WADA의 결정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러시아도핑방지기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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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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