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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취업박람회
 러시아 취업박람회
ⓒ 이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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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실상부 헬조선, 탈조선이냐 인조선이냐... 해외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정보 제공한다. - 기자 말

'헬조선'이라는 말은 이미 익숙한 개념이 됐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제 이 지옥이 얼마나 뜨거운지에 대한 이야기 뿐이지, '헬조선이냐 아니냐'에 대한 이야기는 그다지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이 '탈조선'을 꿈꾸고 그 목적지는 다양하다. 이 기사에서는 불운한 8포 세대 젊은이들에게 '불곰의 나라' 러시아 현지 취업시장에 대한 약간의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탈조선 꿈나무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정보들을 담았다.

러시아의 평균 월급

대도시(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기준으로 신입사원은 3만~4만 루블(약 51만 원~69만 원)이 적당하고 5만 루블(약 86만 원)정도면 많이 주는 것이라고 한다(2018년 10월 20일 기준, 1루블은 한화 17.28원).

연가

1년에 무려 30일이나 된다. 주말 미포함으로 사용 가능하고 한번에 3, 4주씩 몰아서 써도 된다. 여름 휴가시즌에는 일을 안 한다고 보면 된다.

근무시간

컨설팅 회사인 PwC HR 담당자와 취업박람회에서 잠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인턴 기준으로 한 주에 35시간이 최소 근무시간이고 보통 주당 50시간을 근무한다고 한다. 컨설팅 회사라 일이 많아서 50시간이나 근무하는 힘든 회사라고 하던데 사실 우리는 나인투식스(9시 출근 6시 퇴근)로 일하니 별거 아니지 않는가. 워라벨은 한국과 비교가 안 돼 보인다. 

회사별 인턴/채용 정보

아래 정보는 지난 2018년 10월 1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취업박람회 부스에서 수집한 정보다.

코카콜라 - 무급 인턴 / 그닥 가치가 없어보인다. 전공별로 인사/IT/판매직이 있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UNIQLO - 한국에도 있는 UMC(점장 후보생 제도)가 그대로 있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인사관리 시스템이 표준화 돼 있다. 인턴에 대해 취업박람회에서 담당자에게 문의 했을 때는 매장은 점장과 협의시 가능하고, 모스크바 본부는 HR 담당자와 이야기 하면 된다고 한다. 혹시나 해서 유니클로 본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지인에게 확인을 해보니 본부 인턴은 무조건 현지인만 뽑는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지원도 가능하고, umc@uniqlo.ru 로 이력서와 짦은 자기소개서(Motivation Letter)를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PwC - 1월부터 3~6개월 풀타임 근무할 인턴을 채용한다. 직무는 경영 컨설팅 / Audit / 세무 / IT 직무 등이 있다. 인턴 지원은 현장에서 짦은 정보를 작성해서 제출하고 인사팀에서 선별하여 이메일로 몇가지 업무에 필요한 수학시험을 보낸다고 한다. 시험 성적이 괜찮으면 면접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Pulkovo(상트페테르부르크 공항) - 이번 시즌에는 인사 담당자를 뽑는다고 한다. 필요에 따라 인턴 포지션도 오픈이 된다고 한다. www.pulkovoairport.ru/about/careers/jobs 에 가면 자세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다. 얼마전 풀보코 공항에서 면접을 봤던 지인의 말에 의하면 최악의 근무시간을 보유한 직장이라고 한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 평일근무, 주말 필요에 따른 자택근무.' 어디서 많이 본 근무조건이다. 여기는 그래도 솔직하게 10시까지 근무한다고 대놓고 말해준다.
   
PnG - 프록터 앤 갬블  / 여기가 좀 흥미롭다. 박람회에서 인사담당자가 인턴 및 채용 직무별 월 급여를 표 정리해서 보여준다. 인턴에게 최소 6.5만 루블을 지불해서 이 정도면 거의 한국 인턴 급여와 비슷하다. 갈 수 있는 지역도 많아서 생활비가 저렴한 중소도시에 가면 부자처럼 살 수 있다. 포지션은 세일즈, 생산, 브랜드 메니지먼트, IT, HR, 재무, 물류 등 다양하다. http://russia.pgcareers.com/ 에서 자세한 정보 및 지원을 할 수 있다. 인턴 시기와 기간은 협의 가능하다고 한다.
    
이제 이 글의 제목으로 다시 돌아가야 할 듯하다. 헬조선과 헬러시아, 어느 곳이 더 뜨거울까? 이것에 대한 대답은 사실 관점에 따라 다르다. 돈이 더 중요하다면 급여를 적게주는 러시아가 더 뜨거운 지옥이고, 시간과 여가가 중요하다면 대한민국이 더 뜨거운 지옥일 것이다. 탈조선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태그:#해외취업, #탈조선, #헬조선, #헬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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