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 ⓒ MBC


"<궁민남편>은 일주일 동안 열심히 남편과 아빠로서 사시는 분들이 일과 나이 때문에 못했던 재밌는 취미를 한 번씩 해보는 프로그램."

MBC <궁민남편> 연출을 맡은 김명진 피디의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여러 우려 섞인 질문이 쏟아진 건 일견 당연해 보였다.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모인 취재진은 얼마 전 종영한 MBC <무한도전>부터 시작해 KBS <남자의 자격>, MBC <사십춘기> 등 그간 남성들의 취미 생활과 도전을 그린 프로그램들과 <궁민남편>의 차이점에 대해 말해달라고 여러 차례 질문을 던졌다.

김명진 피디는 차인표, 김용만, 권오중, 안정환, 조태관까지 다섯 명으로 구성된 멤버들에 대해서는 "내 팬심이 작용했다. 이 분들은 모두 남편으로서 열심히 살았기에 놀 자격이 있는 분들"이라며 "이렇게 조합을 만들어놓으면 뭘 하든 재밌겠다 싶었다. 지난 주에 모여서 같이 밥만 먹었는데도 그게 재밌더라"고 밝혔다.

이어 "남자들 다섯 명이 그저 노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남편으로서 보이는 모습에 집중했다. 또 저희는 멤버들 스스로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정하고 나름의 규칙을 세운다는 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출연자 김용만은 "연예인 아닌 남편으로 출발한다는 점에서 그동안 해왔던 프로그램과 다르지 않을까 싶다. 남편이 집에서 출발해 나와서 친구들, 동생들과 놀고 들어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덧붙였다.

젊은층을 겨냥해서 만든 MBC <두니아> 후속작으로 편성됐으나,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높은 기혼 남성들로 출연진을 구성한 것에 대해 김명진 피디는 "특별한 시청 타깃층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라며 "연출 개입을 최소화하고 멤버들이 스스로 동하면 시청자들도 연령대 상관 없이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인표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차인표 ⓒ MBC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권오중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권오중 ⓒ MBC

 
이날 <궁민남편>의 출연자 중 힙합에 도전할 차인표는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즉석으로 랩을 선보였고 권오중은 발라드에 맞춰 춤을 추는 등 앞으로 프로그램에서 도전할 모습을 미리 선보였다.

차인표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젊은 친구들의 문화인 힙합을 배워 이들과 진정한 소통을 이루는 기회를 찾아보고 싶었다. 우리의 자리에서 젊은이들에게 오라고 하는 것보다 잘 못 하더라도 그들의 문화로 걸어들어가 보자 싶었다"고 답했다. 권오중은 "내게도 열정과 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없어졌더라. 밋밋한 생활 속에서 다시 설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일밤으로 돌아온 김용만 "감개무량"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용만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용만 ⓒ MBC

 
<궁민남편>은 MBC의 장수 프로그램 <일밤>의 코너 중 하나로 들어간다. 오랜만에 MBC <일밤>으로 복귀한 김용만은 "감개무량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처음 <일밤>을 시작한 게 20년은 된 것 같다"면서 "그 사이에 잘 된 프로그램은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다시 <일밤>에서 제의가 왔을 때 울컥했다. MBC <일밤>은 내 인생 중에서 큰 몫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함께 하는 시간(프로그램)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어 웃으며 "일산 MBC까지 내 세대였는데 MBC가 상암으로 이전했다. 여기서는 안정환이 최고더라. 프로그램은 안정환에 기대서 할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농담을 했다. 여기에 안정환은 "<일밤>이 잘 안 되면 김용만 탓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안정환

MBC 새 예능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방송인 안정환 ⓒ MBC

 
김용만과 안정환은 이미 예능 <뭉쳐야 뜬다>를 통해 2년 동안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김용만은 "안정환씨랑 같은 방을 쓰고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속속들이 많이 안다. 지금까지는 여행 속에서 내 자신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해가는 것이니 다른 면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안정환은 "어느 정도 (김용만을) 알고 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궁민남편>에서 다른 주제로 촬영하고 생각을 들어보니 내가 모르는 부분이 많더라"면서 "방송 쪽으로 용만이 형님이 내 롤모델인 것 같다. 인간적으로 좋고 사람 냄새가 많이 난다"고 호감을 표시했다.

이어 "하고 싶은 게 있지만 현실 속에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남편들의 모습을 담아내는 <궁민남편>은 좋은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공감을 많이 해주실 거라고 본다"고 했다.

<궁민남편>은 오는 21일 일요일 오후 6시 35분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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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부터 오마이뉴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말하는 몸'을 만들고, 동명의 책을 함께 썼어요. 제보는 이메일 (alreadyblues@gmail.com)로 주시면 끝까지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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