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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 관계 심화하기로… 문 대통령 "난민·빈곤 등 국제현안 기여할 것"

(바티칸시티=연합뉴스) 이상헌 박경준 기자 =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저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과 만찬 회담을 하고 한·교황청 관계 발전, 한반도 평화 정착, 주요 국제현안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 대통령은 파롤린 국무원장이 현재 열리고 있는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일정으로 바쁜 가운데에도 이날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해 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 결과 등 최근 한반도 정세의 진전에 관해 설명하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파롤린 국무원장 등 교황청이 보내준 강력한 성원과 지지, 축복과 기도가 큰 도움이 됐다며 사의를 표했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최근 한반도에서의 긍정적인 상황 변화를 끌어낸 문 대통령의 지도력과 한국 정부의 주도적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기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원장은 올해 55주년을 맞은 한·교황청 관계를 더욱 심화·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특히 양측은 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을 계기로 한국 정부와 교황청이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했다.

한·교황청 관계사 발굴사업은 교황청의 바티칸 도서관·비밀문서고·인류복음화성 수장고에 보관된 양측 관계사 자료를 발굴·정리·보존·연구하는 사업으로 내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진행된다. 사료 발굴과 디지털화, 학술 세미나, 2023년 수교 60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등을 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지난달 '천주교 서울 순례길'이 교황청이 인정한 첫 아시아 국제 순례지로 선정된 것을 평가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은 총 44.1㎞의 3개 코스로, 순례지 24개소로 구성됐다. 한국 천주교의 시작을 보여주는 '말씀의 길'(명동대성당∼가회동 성당), 천주교 박해 역사를 간직한 '생명의 길'(가회동 성당∼중림동 약현성당), 대표적 순교성지들이 포함된 '일치의 길'(약현성당∼삼성산 성지) 등 3개 구간이다.

지난달 14일 서소문 역사공원에서 교황청에서 파견된 리노 피시켈라 대주교가 참석한 가운데 '천주교 서울 순례길' 선포식이 열렸다.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주제가 '청년 문제'인 것은 지구촌 미래가 다음 세대인 청년에게 달려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고 한국 정부도 사람 중심의 포용적 성장 추구 정책을 추진하면서 특히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빈곤·기아·난민·기후변화 등 현대사회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주의를 환기하고 행동을 촉구하는 교황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국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ybee@yna.co.kr , kjpar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태그:#문재인, #파롤린 ,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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