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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곳곳에 700만의 재외동포 한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해외에서 살면 국내에서 들려오는 소식에 무뎌질 것 같지만, 오히려 더 빠르게 챙겨보고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해외 곳곳에는 국내외 이슈로 활동하는 개인 활동가, 활동 단체들이 있습니다. 활동 성격과 방향은 다양합니다. 같은 주제로 활동한다 하더라도 그곳의 문화와 사회적 분위기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재외동포 한인 시민단체 활동가로서, 전세계의 한인 활동가들을 인터뷰 했습니다. –기자말

호주 시드니에는 15만명의 한인이 살고 있습니다 (호주 한인회 웹사이트 참고). 시드니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해외 지역 중 한 곳입니다. 이에 따라 시드니에는 다양한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돼있습니다. 수많은 한인 커뮤니티 중 약 4년 반이 되는 시간 동안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활동해온 한인 단체가 있습니다. 시드니 촛불연대 소속 '416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드니 행동 (이하 '세시동')' 입니다. 아래 내용은 세시동의 대외연대 및 홍보 담당 운영위원 김현정씨와 지난 16~18일 전화,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작성했습니다.

세시동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약 2개월이 지난 2014년 6월부터 서명운동을 하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국내외 많은 시민들이 세월호 참사로 인한 큰 충격과 깊은 슬픔에 빠져있을 때, 시드니 온라인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함께 서명운동을 할 사람들을 모집했습니다. 처음 서명운동을 위해 모인 이들 중 아무도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활동을 해야할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의 원인과 미흡했던 구조 과정에 대한 수많은 진실들이 은폐되어가는 것 같다는 의문은 세시동 구성원들이 4년 반이 넘는 긴 세월동안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요구하는 활동을 멈출 수 없게 했습니다.
 
 시드니 지역 퇴진집회 당시 사진
 시드니 지역 퇴진집회 당시 사진
ⓒ 세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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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던 세시동은 2016년 겨울 시드니 지역 탄핵 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세월호 침몰은 박근혜 정부의 비정상적인 국가운영 방식이 그대로 드러난 참사였다는 점에서 세시동은 탄핵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세시동은 이 집회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었고 노란 리본을 나누었습니다. 탄핵집회는 총 여덟 차례 진행되었고, 가장 많이 모였을 때는 약 700명의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2016년 시드니 탄핵집회 당시 사진
 2016년 시드니 탄핵집회 당시 사진
ⓒ 세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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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시동의 운영위원으로 활동중인 김현정씨가 세시동 활동을 시작한 건 이때부터입니다. 집회장소까지 기차를 타고 40여분, 그녀는 만사를 제쳐두고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2년 전 세월호 침몰을 지켜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던 그녀는 이번에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을 순 없다고 느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에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확실히 해주리라 믿고 있었던 그녀는 밝혀지는 국정농단의 진상을 지켜보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습니다.
 
 퇴진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중인 김현정씨와 일행들
 퇴진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중인 김현정씨와 일행들
ⓒ 세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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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씨는 탄핵 집회에 참석한 이후 적극적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활동을 시작합니다. 탄핵집회 이후 2017년 4월 3주기를 계기로 세시동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고 문지성양의 부모님을 시드니로 초청하여 토크 콘서트를 가졌습니다. 이 행사를 위해 김현정씨와 세시동은 100인의 추모위원을 모집하고 기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약속을 점차 잊어가고 있던 시드니 한인들이 다시 모이는 소중한 계기가 됐습니다. 현재까지 세시동은 다양한 활동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며, 알리고 있습니다.
 
 세시동 세월호 3주기 추모 선상 콘서트
 세시동 세월호 3주기 추모 선상 콘서트
ⓒ 세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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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는 시드니 혼스비(hornsby) 지역에서 한인마트를 운영하던 그녀를 걱정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마트에 비치해 둔 노란 리본과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유인물들을 보며 노골적으로 불쾌감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고,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손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빈자리는 세시동 활동을 통해 만난 새로운 사람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세시동이 속한 시드니 촛불 연대에서는 그녀의 마트를 우스갯소리로 '시드니 한인사회 진보 성지'라 부르기도 합니다.
 
 시드니 혼스비지역에 위치한 김현정씨의 한인마트에 비치된 노란리본
 시드니 혼스비지역에 위치한 김현정씨의 한인마트에 비치된 노란리본
ⓒ 세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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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씨는 탄핵 집회에 참석하고 세시동 활동을 시작한 것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김현정씨를 비롯한 세시동의 구성원들은 세시동 활동을 통해 '각자의 삶에서 가장 보람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대견해하고 함께 하는 이들을 칭찬하는 에너지가 긴 시간 세시동을 이끌어 온, 그리고 앞으로 세시동이 나아갈 원동력입니다. 그렇기에 세시동은 시드니 한인사회의 수많은 단체들 중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공동체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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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이웃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기적 시민, 416자카르타촛불행동 활동가 박준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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