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은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현대제철이 2년 연속 전국체전 최정상에 올랐다. 인천 대표 인천현대제철(아래 인천)은 17일 오전 11시 군산 월명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 99회 전국체전 축구 여자일반부 결승에서 서울 대표 서울시청(아래 서울)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푸른색 유니폼)과 서울의 경기 모습

인천(푸른색 유니폼)과 서울의 경기 모습 ⓒ 윤지영

 
인천은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신민아, 권도희, 심서연, 김두리, 장슬기, 이영주, 이소담, 김담비, 정설빈, 한채린이 선발로 나섰다. 지난 15일 수원도시공사와의 4강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인 골키퍼 권민지와 최전방에서 큰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스트라이커 박희영이 벤치에 앉은 것을 제외하면 큰 틀의 변화는 없었다.

서울 역시 WK리그 준우승팀 경주한수원을 꺾은 멤버들을 그대로 기용했다. 오은아 골키퍼를 필두로 송보람, 허 빈, 선수현, 김빛나, 서지연, 신지영, 김다원, 노소미, 최유정, 최희정이 필드를 밟았다. 4강전 경기 도중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간 최은지를 대신해 김다원이 나선 것이 유일한 변화였다.

경기 시작과 함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주도권을 잡은 인천은 전반 7분만에 이영주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이어 전반 30분에는 이소담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신민아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서울은 역습을 통해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지만 마무리가 세밀하지 못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전반 23분만에 최희정을 빼고 김민지를, 후반 시작과 함께 김다원을 빼고 이한나를 투입해 분위기를 가져오려 애썼다. 하프타임에는 박기봉 감독이 선수들에게 주눅들지 말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2-0의 리드를 잡은 인천은 후반 24분 부상당한 이영주를 대신해 이세은을 투입했다. 또한 공격수 박희영을 투입해 서울을 더욱 압박했다. 신민아가 교체되어 나온 자리는 김담비가 메웠다.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후반 43분에는 김두리 대신 임선주를 넣어 컨디션을 점검했다.
 
 인천현대제철 최인철 감독

인천현대제철 최인철 감독 ⓒ 윤지영

 
승장 최인철 감독은 "올해 여자축구가 정식종목이 아닌 시범종목이 되어서 아쉽다"며 입을 열었다. 뒤이어 "하지만 선수들이 선발과 교체 가리지 않고 다들 잘 뛰어줬고, 작년 우승팀의 자존심을 지켜서 기쁘다"는 말로 소감을 마무리했다.

승리 비결로는 "회복할 시간이 48시간뿐이었는데, 우리가 볼을 많이 소유하는 팀이기도 하고, 젊은 선수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서울시청보다 회복이 빨라 몸이 가벼웠던 덕"이라고 밝혔다. 또한 "김도연, 임선주, 김혜리 등 수비 쪽에 부상자들이 많았는데 차례로 복귀를 앞두고 있다. 리그 최종전에서 수원도시공사를 만나기 때문에 조직력에 신경쓸 것"이라며 시즌 마지막까지 방심은 없음을 강조했다.
 
 인천현대제철 장슬기

인천현대제철 장슬기 ⓒ 윤지영

 
선제 결승골의 주인공 장슬기는 득점 상황에 대해 "사실 볼을 잡았을 때 오프사이드인 줄 알고 멈칫했는데 그대로 골까지 이어져서 떨떠름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특별한 전술 지시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감독님께서 앞서고 있어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원하셨다. 그리고 중앙에서 공간이 나면 드리블로 전진해서 상대 수비를 끌어들인 다음 동료들에게 패스할 것을 주문하셨다"고 대답했다. 본래 측면 수비와 윙포워드를 주로 소화하던 장슬기는 이번 대회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변신해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강원 대표 화천KSPO와의 8강전에서는 홀로 멀티골을 집어넣어 팀의 2-0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장슬기는 마지막으로 "1년 차, 2년 차 때처럼 3년 차인 올해도 현대제철의 통합 우승에 보탬이 되고 싶다. 우승으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언제나 이겨내는 현대제철이 될 수 있게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리그 최종전과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한편 일찌감치 정규리그 6연패를 확정지은 인천은 오는 22일 수원도시공사와 WK리그 최종전을 치른 뒤 곧장 챔피언결정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다.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정규리그 준우승팀 경주한수원과 아직 가려지지 않은 리그 3위 팀 사이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정해진다.

H CORE 2018 WK리그 잔여경기 일정

28R(리그 최종전) 10월 22 (월)
수원도시공사 vs 인천현대제철 19:00 수원종합운동장
경주한수원 vs 화천KSPO 19:00 경주축구공원 황성3구장
보은상무 vs 서울시청 19:00 보은공설운동장
창녕 WFC vs 구미스포츠토토 19:00 창녕스포츠파크 양파구장

플레이오프 10월 29 (월)
경주한수원(정규리그 2위) vs 정규리그 3위 19:00 경주축구공원 황성3구장

챔피언결정전 1차전 11월 2일 (금)
플레이오프 승자 vs 인천현대제철(정규리그 1위) 19:00 플레이오프 승자 홈구장

챔피언결정전 2차전 11월 5일 (월)
인천현대제철(정규리그 1위) vs 플레이오프 승자 19:00 인천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6기 윤지영
여자축구 전국체전 인천현대제철 최인철감독 장슬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