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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교무부장의 쌍둥이 자녀의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사람들은 댓글에 '학교의 내신을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정시로 가자!, 쌍둥이가 원래 전교1등이었으면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등 참 다양한 견해들이 쏟아내고 있다.

이 문제가 과연 수능으로 대체된다면 해결될 문제일까? 어쩌면 교육이 역행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수능은 사교육 점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것은 아마 대다수의 교사들이 공감하는 내용이고 실제로 방학동안 학생들이 경제지표에 따라 성적이 오르는 지표를 보면 확인이 가능하다.

지방에서 근무하고 있는 나로서는 아이들이 수능과 관련된 학원을 다니고 있지 않기에 엄청난 모의고사 성적을 본다. 아마 수능 체제로 가면 이 아이들은 서울에 있는 학교를 구경도 못할지 모른다. 우리 학교도 자녀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있다. 하지만 시험지를 볼 수는 없다. 그리고 그 분들이 굳이 오해할 만한 행동이나 아이들의 점수에 연연하지도 않는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 뉴스에 보도될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가 터질 때마다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 교사들조차 괜히 학교에서 눈총을 받고 민망해 한다. 개인이 비리를 하고자 마음 먹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흔적을 남기게 되고 결국 처벌을 받게 되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이 사태 하나로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것을 버리고 돌아가자고 입을 모으는 사람들. 나는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도대체 이 비리는 누가 만든 것일까? 과연 그 교사는 자녀들에게 제대로 된 교육을 한 것일까? 그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 이런 경쟁에 놓일 때마다 편법으로 아이들의 경쟁에 참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성인이 된 아이들은 머릿속에 무슨 생각을 가지고 성장할까.

4차 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실제로 많은 기업 전문가들이나 교육자들은 이제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 핵심 역량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4차 혁명시대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업무를 대다수 대체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좋은 대학을 간다는 것이 업무의 지수를 대변하지는 않는다. 앞으로 몇 년 안에 기업이 사원을 채용하는 시스템이 변할 것이고 지금도 좋은 대학을 졸업했다고 취업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기업들이 새로운 방법으로 사원을 채용하고자 한다. 아주 유명한 예가 코스트코의 직업 채용, 조호기업, 모닝스타 등의 회사다. 점차 이런 창의적이고 기획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자 할 것이다. 사람들의 예상대로 인공지능이, 로봇이 우리의 일들을 대체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교육의 분위기는 이런 사회의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지 못한다.

교사도 그 자녀도 모두 잘못했다. 하지만 이 경쟁 시스템에서 잘못된 것을 알고도 잘못을 저지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결국 모두 돌이킬 수 없는 길로 들어섰다. 만약 이 비밀이 잘 감춰졌더라도 그들이 사회에서 잘 적응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의문이 든다.

크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앞으로 획일화된 교육이 아니라 인문사회와 이공계가 융합된 창의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이 전세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전략 기획 담당자들에게 물어본 2020년 당신의 회사의 근로자가 갖춰야 할 역량 10가지도 복잡한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 타인과 조정, 사람관리, 창의력, 감성지능, 판단과 의사결정, 서비스 지향성, 협상, 인지적 유연성이었다. 세계는 창의적이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조정하는 능력을 요구하고 이 부분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부분이다.

수행평가에서 조별 평가를 할 때와 수학능력시험을 볼 때 이 둘 중 무엇이 더 위의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과연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을 향해 다가가고 있는데 우리는 경쟁이라는 시스템을 너무 강조한 나머지 선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사회화는 교육을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아직도 1,2차 산업혁명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내신이 믿을 수 없다면 내신을 조금 더 믿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꾸자고 이야기를 해야한다. 그리고 그러한 방법을 찾는 것이 교육당사자들이 해야할 일이다.

잘못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이 문제가 단순히 처벌을 한다고 수능으로 체제를 바꾼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4차 혁명시대를 멀리 있다고 바라보고 실제로 그 사회를 준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4차혁명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 이제 더이상 경쟁만을 이야기 할 수 없고 비리에 더욱 냉철한 시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4차 혁명시대에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장이 필요한 것 같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교육부 장관이 바뀌는 상황에서 우리가 정치와는 무관하게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정을 하고 그 결정이 향후 몇 년간은 지켜보고 큰 틀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문제 사항을 바꾸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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