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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9월 12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사무소에서 열린 국방과학연구소의 설명회 당시로 스크린상 지도에 표기된 지점이 태안군 석도와 신안군 만재도를 표시하고 있다.
▲ 충남 태안군 석도와 전남 신안군 만재도에 미사일 시험발사장 건설계획 설명하는 국방과학연구소 사진은 지난 9월 12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사무소에서 열린 국방과학연구소의 설명회 당시로 스크린상 지도에 표기된 지점이 태안군 석도와 신안군 만재도를 표시하고 있다.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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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연구소가 충남 태안군 근흥면 석도와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해상에 미사일 시험발사장을 설치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사실이 <오마이뉴스>를 통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에 양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 태안군에서는 신무기 시험장인 안흥시험장의 이전을 촉구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오는 26일 출범식을 계획하고 있는 '안흥 국방과학연구소 이전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이 위치한 태안군 근흥면 주민 위주로 구성될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사격으로 인한 소음피해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국방과학연구소가 '주민들의 안전을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소송까지 고려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태안군 근흥면의 무인도인 석도를 매입해 탄도탄 요격용 미사일 시험장 건립을 위한 수순을 진행하면서도, 실제 피해가 예상되는 어민이 아닌 근흥면 이장단회의 자리에서 설명회를 연 것과 관련해 "태안군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대책위원회측 관계자는 "안흥 국방과학연구소(ADD)는 1978년 4월 지역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이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측후소와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처럼 위장하여 행정구역을 폐지하고 가옥대장을 멸실시켜 강제로 이주시켰다"면서 "이후 주민반발을 우려 1978년부터 1988년까지 10년간 해상 면허어업에 대해서 고작 13억 원을 보상한 것이 전부이며, 40년 동안 지역주민들이 겪는 엄청난 소음피해 등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후 우리 태안군 어민들의 머리 위로 수많은 총포탄이 발사되어 목숨 건 생업을 하고 있으며, 육상에서는 매년 3500여발의 K9 자주포의 귀를 찢는 듯한 포성 속에 살아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방과학연구소(ADD)는 보안을 이유로 발사 일도 비공개하는 등 주민들의 안전은 뒷전"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석도에 건립되는 미사일 시험장과 관련해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했다.

그는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최근 격렬비열도 인근의 무인도 석도를 매입, 탄도탄 요격용 무기 시험장으로 구축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실제 피해가 예상되는 선원들과 낚시어업인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부 지역 이장들을 상대로 주민설명회를 했다는 것은 태안군민을 무시한 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결론은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ADD)은 관광중심 농, 어업중심 태안군에 엄청난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피해만 양산했고, 석도 시험장이 구축되면 그 피해는 더 할 것이 뻔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흥 국방과학연구소 이전촉구 주민대책위원회'는 경기도 화성군 매향리 사격장과 충남 보령시 웅천 앞바다 항공기사격장 이전의 사례를 들며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결연한 의지로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을 반드시 이전시켜야 한다"며 "전쟁을 방불케하는 소음 천국에 누가 찾아오고 누가 투자를 하겠나.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 태안군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석도 미사일 시험발사장은 5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으며, 2016년 9월 사유지였던 석도를 매입한 이후 문화재 지표조사, 특정도서 행위제한 해제, 무인도서관리 유형변경 승인, 공유수면 매립 기본계획 반영을 요청했고, 현재는 소규모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이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오는 11월 국방부의 실시계획 승인이 진행되면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공사에 착수해 2020년 12월까지 장비를 설치, 2021년부터 석도 시험장을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국방과학연구소, #석도, #만재도, #안흥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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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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