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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트위터 알몸남' 강력 처벌 촉구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 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일을 두고 경찰 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더럽다. 토할 것 같다."
"평온하다고 느꼈던 학교가 정액으로 뒤덮였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워졌다."
"다음은 여대가 아니라 유치원, 병원일 수 있다. 그저 노출이 아니라 성폭행, 살인으로 이어질지 모른다."


매일 오가던 등하굣길, 강의실이 동덕여대생들에게 공포, 두려움, 역겨움의 장소로 바뀐 것은 지난 6일부터다. 동덕여대로 추정되는 강의실에서 한 남성이 나체 상태로 음란행위를 하는 사진과 동영상이 지난 6일 트위터에 올라온 뒤, 대학가에서는 '외부인 출입'에 대한 공포와 우려가 퍼지고 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15일 오후 1시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었다. 흰색,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필리버스터에 참여한 50여 명의 학생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 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일을 두고 경찰 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재학생 이아무개씨는 "학교 가는 게 무섭다"라고 토로했다. 이씨는 "사실상 1~4학년 모두 드나드는 건물에서 발생한 일이다"라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변태여서 다행이지 살인범이면 어떻게 할 뻔 했냐며 우려 섞인 이야기가 돌기도 한다"라고 했다.

이씨는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을 보면 일반 강의실로 추정되는 곳도 있다"라며 "수시철이라 강의실 책상들이 다 섞여 어떤 책상에 정액이 뿌려졌을지 모르는 것이다"라고 불안해했다. 동덕여대 무단침입 관련해서 보도가 나간 뒤 학교 주변에서 비슷한 일이 또 발생했다고도 했다. 이씨는 "학교 중문과 후문 사이에서 자위하는 남자를 봤다는 게시글이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했다"라며 "모방범죄 우려도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국사학과 16학번 이지호씨는 울먹이며 "당장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사람이 7천명이다"라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들이 안전의 위협을 느끼지 않게끔 보안체계를 바꿔야 한다"라고 외쳤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동덕여대 인문대 학생회장 오하림씨는 "단지 여자가 공부하는 곳, 여성이 밀집된 곳이라는 이유로 여대를 희화화하고 조롱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오씨는 "조롱과 혐오는 날로 심해지고 있다"라며 "학교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점점 학교 안으로 들어왔고 심지어 강의실 안까지 침범했다"라고 밝혔다.

오씨는 <오마이뉴스>에 "(사진 속 대형강의실은) 지난 학기에 수업을 들었던 강의실이다"라며 "사진을 본 순간 피가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오씨는 이어 "예전과는 다른 공간처럼 느껴졌다"라며 "지금이라도 그만둬야 할까 고민이 들 정도로 학교로 오는 발걸음이 굉장히 무거웠다"라고 했다.

오씨는 "예전부터 건물 출입구마다 카드기를 설치해 달라고 요구해 왔다"라며 "주민들도 많이 사용하는 운동장 바로 옆 건물인 학생관의 경우 샤워실, 동아리방, 수면실 등이 있지만 외부인의 출입이 자유롭다"라고 했다. 이날도 학생관 건물 출입문은 개방돼 있었다.

동덕여대 총학생회장 박종화씨는 "외부인의 출입을 아예 막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도 건물마다 경비인력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보안이 허술하다"라며 "건물 당 최소 경비 담당자 1~2명은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출입 목적, 시간 등을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학내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불법촬영 점검 및 카드키 도입, 외부인이 출입하는 교내 행사 사전 공지 등과 영상 속 강의실로 추정되는 공간의 폐쇄, 기자재 교환 등을 요구했다.

학생회는 오후 2시 30분쯤 이 같은 요구안을 담은 편지와 서명 등을 동덕여대 총장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총장이 나오지 않아 추후 전달할 계획이다. 해당 사안을 수사하는 서울 종암경찰서는 이날 미국 트위터 본사에 나체사진이 올라온 계정에 대한 로그 정보 등을 요청하는 압수수색 영장을 보냈다고 밝혔다.

남자휴게실 상주, 화장실 불법촬영 시도부터 여대 강의실서 알몸 노출까지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교내에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 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일에 대해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자보가 붙어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이처럼 외부인 출입으로 보안에 빨간불이 들어온 대학은 동덕여대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한 남성이 서울여대 강의실에 들어와 바닥을 기어다닌다는 목격담들이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 왔다. 이에 그해 5월 서울여대에서는 CCTV 등으로 동선과 인상착의 등을 파악해 해당 용의자를 노원경찰서에 인계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도 외부인 문제로 최근 석 달 연속 교내가 시끄러웠다. 지난 7월 29일 여성주의 커뮤니티 워마드에 '서울대 중앙도서관 남자화장실 몰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서울대 측은 관악경찰서 등과 함께 교내 화장실을 대상으로 불법촬영 목적의 카메라 설치 여부를 조사한 바 있다.

지난 8월에는 한 남자 고등학생이 스마트폰을 든 채 서울대학교 여자화장실에 몰래 숨어들었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일도 있었다. 지난 9월 20일에는 서울대학교 사회대 건물 2층 남자 휴게실에서 외부인이 두 달 넘게 상주하다 발견돼, 학교 밖으로 내쫓기는 일도 발생했다.

'외부인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학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대학은 사유지가 아니고 공공시설이기 때문에 여대라는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것은 시대에 역행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거기다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할 방법도 현실적으로 없다고 했다.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동덕여대 학생들이 15일 오후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본관 앞에서 필리버스터를 열고 최근 한 남성이 강의실등에 무단 침입해 음란행위 영상을 찍어 올린 사태를 두고 경찰수사와 교내 안전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 이희훈
 
그러다보니 총학이나 학교 차원에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동국대의 경우 총여학생회 주도로 외부인 출입이 많은 축제기간에 한정해 자체 야간순찰팀을 가동했다. 서울여대는 일과시간에는 통행이 자유로우나 그 이후에는 건물에 들어갈 때 신분증이나 학생증 등을 확인하며 교내 정기 순찰, 노원경찰서와의 MOU, 몰래카메라 정기 점검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여대의 경우 10월 중 학교 내 샤워실과 탈의실, 학생회실에 무인 경비시스템 역할을 하는 카드리더기를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태그:#동덕여대, #무단침입, #필리버스터, #대학 외부인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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