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7월 28일 여름휴가 차 울산을 방문해 태화강 십리대숲과 동구 대왕암공원 등을 둘러본 후 남구 신정시장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할 때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7월 28일 여름휴가 차 울산을 방문해 태화강 십리대숲과 동구 대왕암공원 등을 둘러본 후 남구 신정시장에서 돼지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할 때 지지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청와대

관련사진보기

 
지난 2016년 가을부터 서울 광화문에서 촛불집회가 열리기 불과 몇 달전인 7월 초 국무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여름 휴가지로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 등을 추천했다. 당시 조선업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울산과 거제 등 조선산업 도시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였다. 

당시 지역 보수정치권은 대통령의 울산 방문을 건의했고 박 전 대통령은 화답했다. 실제 그는 2016년 7월 28일 여름휴가 차 울산을 방문해 태화강 십리대숲과 동구 대왕암공원 등을 둘러본 후 신정시장에서 점심으로 돼지국밥을 먹는 등 행보를 보였다.

그후 서울 등지에서는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을 찾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그 탓에 태화강 대공원에 위치한 4km 구간의 대나무 군락지인 십리대숲에 사람이 모여들고 인근 상가가 잠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보수정치권은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고 태화강 십리대숲은 유명세를 탔다. 당시 울산시는 대왕암공원,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 등 박근혜 전 대통령이 휴가 당시 방문했던 곳에서 찍은 사진으로 그해 8월 '대통령 방문 기념전'을 기획해 열기도 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국정농단이 알려지고 촛불집회가 시작됐다.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되자 울산시 홈페이지 곳곳에서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이 삭제되는 등 애써 흔적을 지우려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18년 10월 15일, 울산시가 태화강 십리대숲에 관한 새로운 소식을 전했다. 태풍 등으로 부러지거나 훼손돼 간벌(솎아내기)한 태화강 십리대숲의 대나무를 이용한 '대나무 울타리'가 공무원 직무발명 우수 제안으로 채택됐다는 내용이다.

'박근혜' 흔적 사라지고 대나무 울타리 만이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의 간벌된 대나무를 이용해 입구에 제작된 'X자' 배열 대나무 울타리'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의 간벌된 대나무를 이용해 입구에 제작된 "X자" 배열 대나무 울타리"
ⓒ 울산시

관련사진보기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경 특허청에 출원한 태화강지방정원 십리대숲 간벌대나무를 활용해 친환경적으로 제작한 '대나무 울타리' 디자인의 등록이 완료됨에 따라 공무원 직무발명으로 채택했다.

태화강의 '대나무 울타리'는 전남 담양군 죽녹원, 경남 거제시 맹종죽테마파크 등 전국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X자' 대나무 배열과 녹색끈 매듭 등 독특하고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제작하고 있다.

울산시는 이번에 등록한 '대나무 울타리'에 대해 십리대숲 내 안내판을 산책로에 설치해 방문객들에게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태화강지방정원 십리대숲 현장견학 등 벤치마킹 사례지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울타리 제작방법 등 기술자문도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측은 "디자인 등록이 완료된 십리대숲 대나무 울타리가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과 맞물려 울산을 전국에 알리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태그:#울산시, #태화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