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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해안 철조망 제거행사에 함께한 서철모 화성시장
 15일 서해안 철조망 제거행사에 함께한 서철모 화성시장
ⓒ 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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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사 철조망에 막혀있었던 아름다운 바닷가를 시민들에게 돌려주겠습니다."

서해안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 입구, 노란색 작업용 점퍼를 입고 목장갑을 낀 서철모 화성시장이 철조망 앞에 섰다. 묵직한 철조망 절단기를 들어 올린 서철모 시장은 철컥철컥 거침없이 철조망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 옆에는 '평화의 시대, 서해바다를 화성시민의 품으로!'라는 안내 문구가 걸려있다.

서해안의 아름다운 바닷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화성시는 15일 육군 51사단과 함께 남북단절을 상징하며 수십 년간 해안선을 가로막고 있던 군사 철조망 철거 작업을 벌였다. 서철모 시장을 비롯해 김홍성 시의회의장, 군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여 명은 이날 제부도 입구 'KT 송신소 ~ 송교리 삼거리' 1.4km 구간 철조망을 제거했다. 수십 년간 바닷가를 가로막고 있던 군 철조망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서해안 철조망 제거행사 모습
 서해안 철조망 제거행사 모습
ⓒ 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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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모 시장 공약 '해안 철조망 즉시 철거', 관.군협력으로 조기 시행

이번 철거는 국방부 '해.강안 철조망 철거사업'의 일환이다. 국방부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전국 해안과 강에 설치된 철책 중 중복감시대책이 수립돼 군 작전 수행에 영향이 없는 구간 56.7%를 철거하기로 했다. 그 사업의 첫 시작을 화성시에서 추진하게 된 것이다.

해안선 철조망 철거는 서철모 시장의 지방선거 공약이었다. 51사단의 적극적인 협력이 더해져 예정보다 빠른 실행이 가능하게 됐다.

군은 감시 장비 보강 등 보안대책을 철저히 마련 후 2019년까지 ▲박신장고지 0.6km ▲궁평해수욕장 0.5km ▲고온이항-모래부두 6.5km 3개 구간 철조망도 철거할 예정이다.
  
서해안 철조망 제거행사 기념촬영 모습
 서해안 철조망 제거행사 기념촬영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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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모 시장은 "매향리 미 공군 폭격훈련장이 있었던 화성의 바다는 분단과 대결의 아픔을 품은 공간이었다"며 "(철조망 철거로 인해) 앞으로는 한반도 평화협정 시대를 정착시키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성시는 이번 철조망 제거사업으로 매향리 쿠니사격장 일원에 추진 중인 '미리 맞이하는 통일한반도 생태공원'과 해안 둘레길 및 서해안 해양관광벨트 활성화 사업에도 힘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그:#서철모, #화성시, #철조망철거, #매향리미공군사격장, #제부도철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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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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