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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맞잡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가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선거사무소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부인 김혜경 씨와 손을 맞잡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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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된 '혜경궁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라며 경찰에 고발했던 이정렬 변호사는 14일 "이 지사가 전해철 의원에게 고발 취하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이 계정에 대한 고발을 취하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저의 책임을 덜기 위한 부탁이 아니라 분열수습을 위한 충언이었다"고 반박했다.

<한겨레>는 14일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된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의 트위터 아이디(@08_hkkim)의 주인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씨가 아니라 이 지사를 잘 아는 한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사적 충언이 유출 돼 '봐 달라'는 부탁으로 둔갑"

이재명 지사는 14일 오후 '고발 취하 부탁 아닌 전해철 의원께 드린 충언'이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지사는 "6.13 지방선거 직후, 전해철 의원과 통화 중 트위터 사건 고발취하를 충언한 일이 있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수습 안 하면 당내분란과 지지층 분열의 원인이 된다. 본인에도 안 좋다. 본인 말씀처럼 트위터 글은 내 아내와 관계없다. 같은 법률가끼리 얘기지만 정치적 의사표시는 죄가 안되 수사도 어렵다. 당과 전 의원님을 위해 드리는 말씀이다. 선거도 끝났으니 고발취하를 검토하시라."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냉혹한 정치판에서 부탁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하지도 않은 일'에 고발 취하를 '부탁'할 만큼 저는 어리석지도 구차하지도 않다"며 '고발취하 부탁'이 아니라 '충언'이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지사는 이정렬 변호사의 주장에 대해 "당과 본인을 위해 사적 통화로 전 의원께 드린 충언이 유출되어 '봐 달라'는 부탁으로 둔갑해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되니 당황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지사는 "전 의원의 고발 후 6개월 수사가 끝날 시기, 계정주가 제 3자로 밝혀지는 즈음의 고발 취하가 '4개월 전 이재명의 부탁' 때문이라니요"라며 "법 집행은 공정해야 하고 정치와 행정은 분리되어야 한다. 경찰 수사가 정치에 관여하고 불공정하게 악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또 "'자한당과 손잡은 전해철...'이라는 트윗 하나가 전담수사팀 6명을 투입해 6개월 이상 수사할 중대 사건이냐"면서 "그 트윗 글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경찰이 대규모 수사력을 동원해 수사할 선거법 위반 범죄가 아니고 비난받을 정치적 의사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제 정말 도정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이 모두 민주당과 문재인정부 성공을 위한 과도한 열정의 결과로 받아들이고 이 문제는 여기서 끝내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해철 "당내 화합 위해 고발 취하"... 이정렬 "이 지사가 직접 고발 취소 요청"

앞서 전해철 의원은 전날(1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취지와는 다르게 '혜경궁 김씨' 논란으로 확대되면서 당 대표 경선 과정에까지 정치적 소재로 활용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라며 "이 문제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야 할 당내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발 취하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질과 다르게 사안을 왜곡시키고, 당내 통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이정렬 변호사는 14일 트위터에서 혜경궁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 "이재명 지사 전해철 의원에게 고발 취하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정렬 변호사는 14일 트위터에서 혜경궁김씨(@08_hkkim)’ 트위터 계정 논란과 관련 "이재명 지사 전해철 의원에게 고발 취하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 트위터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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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을 들은 이정렬 변호사는 1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재명 지사가 (전해철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와서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며 "(나에게) 의견을 물어 오셨을 때, 나야 당연히 반대했었고..."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또 ▲ 이 지사가 직접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는 말은 4개월 전에 전해 들었다 ▲ 이 지사가 왜 직접 고발 취소를 요청했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혜경궁과 이 지사 사이에 상당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생각은 할 수 있었다 ▲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취소하는 것이 타당하고, 취소하면서 이 지사의 직접 요청이 있었음을 명시하라는 뜻을 전했다 등의 내용도 트위터에 올렸다.

이 변호사는 "제 뜻이 관철된 것은 아무 것도 없어 안타깝다"면서 "전 의원의 결정으로 인해 문파님들께서 의기소침해 지시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지난 6월 국·내외 거주자 3245명의 의뢰를 받아 김혜경씨와 성명불상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한편 <한겨레>는 이날 "트위터 아이디 '혜경궁 김씨'는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 지사 팬카페에서 활동해온 한 50대 남성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팬카페 운영자는 지난 5월 28일 '문제의 트위터 아이디는 우리 카페에 가입해있는 50대 후반의 남성의 것'이라는 내용으로 경찰에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경찰은 이런 진술을 6·13 지방선거 직전에 확보하고도, 그동안 이 남성에 대한 수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이 인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이재명 지사 측은 선거 과정에서 부인 김씨가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며 해당 계정의 주인이 아니라고 여러 차례 부인해왔다.

태그:#이재명, #혜경궁김씨, #이정렬, #김혜경, #전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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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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