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흔들린다. 리그가 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1위는 놀랍게도 세비야다. 심지어 팀 득점도 18점으로 바르셀로나에 이어 리그 2위에 위치해 있다. 우연히 1위를 달리는 것이 아니다. 세비야는 지난 시즌까지 4~7위를 오가던 중상위권 팀이다.

 
 세비야가 라리가에 강진을 일으키고 있다

세비야가 라리가에 강진을 일으키고 있다 ⓒ 세비야 FC 공식 홈페이지

 
라리가 클럽들의 전체적인 수준 역시 평준화되었다. 현재 리그 1위 세비야의 승점이 16점인데 6위 데포르티보는 승점 14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12위인 에이바르는 승점 10점이다. 1위와 12위의 승점차가 6점에 불과하다. 동일하게 8라운드까지 진행된 프리미어리그는 1위 맨체스터 시티와 12위 번리의 승점차가 무려 12점이다. 라리가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라리가에 나타난 변화는 리그 상향평준화의 영향이 있다. 최근 10년 동안 라리가 모든 팀들의 목표는 '3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양강체제는 압도적이었다.

이를 처음 무너뜨린 것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다. 아틀레티코는 13-14시즌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양강구도를 저지했다. 다른 클럽들도 이에 자극을 받았고, 전술적으로 준비된 경기를 펼치며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를 압박했다. 메시와 호날두의 등장 이후 13-14시즌 이전까지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는 리그에서 5패 이상을 기록한 적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13-14시즌 이후 매시즌 적어도 한 팀은 5패 이상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스스로 흔들린 탓도 있다. 바르셀로나는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들이 대부분 팀을 떠났고, 남아 있는 선수들도 나이가 적지 않다. 메시와 피케, 라키티치, 수아레스, 부스케츠가 모두 서른줄이다. 경기력이 저하될 수 밖에 없다. 여전히 메시가 압도적인 영향력을 보이지만 한계가 있다.

호날두를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중원의 폼 저하가 눈에 띈다. 모드리치는 월드컵의 여파, 토니 크로스는 기존의 패스마스터로서의 능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아직 리그는 3분의 1도 진행되지 않았고, 언제나 두 팀은 위기 속에서도 다시 일어나 우승 경쟁에 참여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라리가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이 유독 범상치 않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행보에 눈길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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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5기 서서빈
해외축구 라리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세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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