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A매치에 파코 알카세르와 루카 디뉴가 자국의 부름을 받았다. 3년 만에 복귀전에서 알카세르는 멀티골을 터트렸고, 프랑스의 우승을 멀리서 지켜봤던 디뉴는 쟁쟁한 경쟁자를 뚫고 선발로 아이슬란드전에 나섰다. 살아남기 위해 바르셀로나를 떠나자 생긴 일이다.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는 세대교체 멤버들의 교체를 진행했다. 아르투로 비달을 제외한 말콤과 아르투르 멜루와 클레망 랑글레가 들어오고 예리 미나와 안드레 고메스와 루카 디뉴와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와 파코 알카세르가 임대 혹은 완전이적했다.

이들은 각각 EPL 에버턴과 왓포드, 분데스 도르트문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시장 문이 닫히자 에버턴은 바르셀로나 교통정리의 최대 수혜 팀으로 꼽혔다. 그러나 8라운드까지 결과는 다르다. 

바르샤 출신만 3명 데려온 에버턴

에버턴에 바르샤 3인방 중 미나와 고메스가 부상으로 경기에 한 차례도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실력과 팀 내 입지는 장담할 수 없다. 그 중 미나는 월드컵에서 세 골을 터트리며 주가를 높이고 여러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결국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약 400억 원의 이적료로 에버턴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겨울 이적료 약 150억 원으로 유럽무대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이다. 적응실패로 미나를 처분할 생각이었던 바르셀로나는 월드컵 프리미엄 덕에 이득을 챙겼다. 첫 유럽무대에서 실패한 미나가 에버턴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지난 여름에도 에버턴은 바르셀로나 출신선수인 산드로 라미레스를 영입했다. 중간에 말라가를 거쳤지만 유스 출신으로서 바르셀로나 1군 무대까지 밟은 선수다. 직전 시즌엔 말라가 소속으로 리그 14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EPL에선 단 한 차례 골망도 흔들지 못하고 겨울에 임대로 팀을 떠났다. 한 번의 '바르샤 트라우마'를 겪은 에버턴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바르셀로나 출신 중 유일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는 디뉴는 제 몫 이상을 해내는 중이다. 에버턴은 왼쪽 풀백은 레이턴 베인스가 있어 10년간 걱정이 없었다. 지난시즌 들어 출전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베인스를 대체할 젊은 선수가 필요했다. 디뉴는 어려운 팀 상황에서 고군분투 중이다. 경기당 한 차례 이상 키패스를 만들며 길피 시구르드손과 마이클 킨에 이어 팀 내 평점 3위에 올라있다. 활약에 힘입어 앞서 말했듯 대표팀에 재승선했다. 

바르샤 교통정리 최대 수혜팀은 도르트문트
 
리그 10라운드도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말을 하는 건 성급한 부분이 있다. 그러나 90분도 안 되는 출전시간에서 여섯 골을 쏘아 올린 선수를 두곤 어떤 말을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파코 알카세르를 논하는 게 그런 일이다. 알카세르는 과거가 된 MSN라인의 백업자원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팀에 녹아들지 못했고, 알카세르는 1년 간 도르트문트행을 결정했다. 

노란 유니폼을 입은 알카세르에게 리그선발 출전기회는 없었다. 리그데뷔전은 교체로 출전해 데뷔골을 터트린 데 이어 2번의 경기에선 다섯 골로 팀을 각각 무승부와 패배에서 구해냈다. 81분 간 그는 승점 5점을 팀에 선물했다. 보답이라고 하기엔 그가 받은 건 너무 적었고 그가 준 것은 너무 컸다. 알카세르의 골이 없었다면 도르트문트는 리그 1위는 물론이고 부진에 빠진 바이에른 뮌헨보다도 낮은 순위에 있었을 것이다. 

디뉴와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재승선한 알카세르는 지난 웨일즈전에서 멀티골로 3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자축했다. 도르트문트는 곧바로 완전영입조항 발동을 준비하고 있다.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독일 빌트지에 따르면 알카세르가 도르트문트 완전영입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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