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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꿈주오케스트라는 오는 15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 꿈을 연주하는 "꿈주오케스트라" 시흥지역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구성된 꿈주오케스트라는 오는 15일 공연을 앞두고 연습에 한창이다.
ⓒ 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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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의 어스름한 빛이 내려앉은 지난 8일 오후 6시, 시흥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는 어린이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와 총총거리는 발걸음 소리로 가득했다. 하나둘 짝을 지어 이야기가 끊이지 않던 아이들이 3층에 도착하자 장난기 가득했던 얼굴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시흥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꿈주오케스트라' 단원들인 아이들은 오는 15일 개최될 향상음악회를 앞두고 연습이 한창이었다.

다문화 자녀들로 구성된 '꿈주오케스트라'는 지난 2016년 악기를 통해 각기 다른 음색이 조화를 이루듯, 피부색과 언어는 다르지만, 편견을 없애고 서로를 인정하며 친구가 될 수 있게 하려고 만들어졌다.

꿈주오케스트라는 매년 3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단원 모집에 들어가 5월~11월 악보 보는 법, 악기 연주법 등을 배운 뒤 12월 공연으로 한해 활동을 마무리한다. 클라리넷, 트럼펫, 트롬본, 호른, 색소폰, 유포늄 등을 배우고 연주한다.

'꿈주오케스트라' 맹영욱씨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내게도 힐링"
 
과천시립교향악단 튜바 수석인 맹영욱씨는 매주 금요일 꿈주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만난다.
▲ 꿈주오케스트라 맹영욱씨 과천시립교향악단 튜바 수석인 맹영욱씨는 매주 금요일 꿈주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만난다.
ⓒ 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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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악기를 어렵게 배웠기 때문에 다문화 아이들의 연주 지도 제안이 들어왔을 때 흔쾌히 받아들였습니다. 일주일에 1번씩 나와 연습하는데,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 모두 열심히죠."

'꿈주오케스트라'를 이끄는 맹영욱(과천시립교향악단 튜바 수석) 씨는 "다른 학교에서도 수업하고 있지만 꿈주오케스트라에 대한 애틋함은 남다르다"라고 말했다. 장애인 아이들과 만나 가르칠 때 힐링을 받았던 것처럼,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그에게 고맙고 소중하다.

맹영욱 씨는 "연주가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들이 악기를 배워 자신감을 느끼고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짠다"며 "처음 시작할때부터 지금까지 3년간 클라리넷을 전공한 아내(조민정)가 목관악기를, 내가 금관악기를 맡아 가르치고 있다. 같이 하기에 가능한 일 같다"라고 말했다.

'꿈주오케스트라' 단원 김희경 "무대에서 연주하며 자신감도 커졌어요" 

'꿈주오케스트라' 단원인 희경(6학년)은 중국에서 왔다. 친구를 따라왔다가 트럼펫에 푹 빠져 3년째 활동하고 있다.

"친구랑 친해지고 싶어 왔는데, 지금은 저만 남아 계속하고 있어요. 선생님이 추천해 준 트럼펫이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요. 그동안 공연도 2~3번 했는데 여러 사람 앞에서 즐겁게 연주하다 보니 소심하던 성격도 바뀌었어요."

희경은 '꿈주오케스트라 활동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에 "가끔 악기에서 '삐' 소리가 나거나 고장 날 때, 악기를 정리할 때가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 들어온 친구들을 가르쳐 줄 만큼 실력도 늘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커졌다.

"중국에서는 유치원 다닐 때는 자신감이 별로 없어 자신감 키워주는 학원에도 다녔어요. 한국에 와서도 쑥스러워했는데 꿈주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자신감도 커지고, 공연할 때 전문가들인 선생님들과 같이 연주할 기회도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덧붙이는 글 |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태그:#시흥지역, #시흥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꿈주오케스트라, #다문화가정 자녀, #오케스트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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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다문화뉴스 등에 기사를 쓰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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