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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사상 첫 번째로 직선제 위원장을 지낸 한상균 전 위원장이 지난 11일 당진시비정규직지원센터(센터장 손창원)의 초대로 당진을 찾아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전 위원장이 당진에서 '비정규직 노동운동'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한 전 위원장이 당진에서 "비정규직 노동운동"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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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강연에서 한 위원장은 이후 노동운동의 방향을 4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연대를 중요한 열쇠로 전망했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수감 생활 이후 다녀온 남미의 노동자 연대의 예를 들었다. 한 전 위원장은 "브라질 노동자들은 집권에 대한 테크닉이 부족했던 것을 자인하면서도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가장 낮은 곳을 위한 정부를 운영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아르헨티나 노동자들은 굉장히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해고자, 취업희망자 등 모든 이들을 노동조합 직가입으로 품에 안았다"고 말했다. 

남미를 통해 한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갈 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 전 위원장은 "4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열악한 노동자들과 연대해야 한다. 노동하는 것이 죄가 아닌데, 산재를 당해도, 부당한 일을 당해도 이에 대응하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할 수 있는 넉넉함이 민주노총에게 있어야 한다"면서 전체 노동자의 1/4인 소규모 사업장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와의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당진시청 중회의실
▲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당진강연 모습 당진시청 중회의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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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전 위원장은 현장의 조합 활동가들에게 "운동은 격투기 같은 한 판 싸움이 아니다.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 개별단위로는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면서 "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연대와 학습으로 '모집'이 아닌 '조직'을 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흘러 들어와 눈앞의 문제만 해결하면 멀어지는 '모집'된 조합원이 아닌 스스로 문제 해결의 중심에 서며 노동자로 설 수 있는 '조직'된 조합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쌍용차 시절의 이야기도 꺼냈다. 한 전 위원장은 "쌍용차지부장 시절 구속의 길을 걸으며 함께했던 동료들은 '지부장 동지 우리는 질 줄 알면서도 패배자로 살 수 없어 함께 투쟁했소'라며 나에게 힘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복직이 결정되고 다시 현장 노동자로 살게 된다. 현장에서 나와 동지들은 다시 잘 해 낼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추기도 했다.

한상균 전 위원장은 "전체 노동자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꿈꾼다. 정규직 노동자가 1차, 2차, 3차 하청업체 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필요하다면 우리 것을 내어 줄 수도 있어야 한다. 비정규직이 없는 현장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진과 서해대교만 건너면 있는 평택에 살고 있는 한상균 전 위원장은 내년 쌍용차 현장으로 복귀한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한상균, #민주노총, #비정규직 노동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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