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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만세음악회에서 주민들이 사이좋게 붙어앉아 구행모와 모란꽃하모니의 하모니카 연주를 듣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만세음악회에서 주민들이 사이좋게 붙어앉아 구행모와 모란꽃하모니의 하모니카 연주를 듣고 있다.
ⓒ 구행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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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시골마을에 생기가 돈다. 고덕 4·3만세공원(충남 예산군 소재)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만세음악회' 덕분이다.

지난 9월 1일 붉게 물든 하늘과 떨어지는 낙엽, 다 익어가는 가을내 나는 날, 고덕주민들이 오순도순 모여 앉은 4·3만세공원에는 따뜻함이 가득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화려하진 않지만 순수하고 꾸밈없는 선율은 가을분위기를 한층 더해주고, 지역예술인이 만든 선율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다.

이 음악회가 만들어진 건 고덕 출신이자 하모니카 동아리 강사로 활동 중인 구행모씨의 공이 컸다.

"지역에서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작은 마을이다 보니 기회가 마땅치 않았어요. 그게 늘 안타까워 언젠가 한번 음악회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4·3만세공원이 떠올랐죠. 처음엔 하모니카 동아리 공연을 하겠다고 한 게 여기저기 참여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 함께 공연하다보니 음악회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구씨가 음악회를 준비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외부의 지원이나 도움 없이 온전히 주민 한명의 생각으로 시작해 어엿한 음악회로 자리 잡기까지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를 도전에 고덕주민들도 한마음으로 함께 했다.

구 강사는 "좋은 일 한다고 하니까 주변에서 도움주신 분들이 많아요. 공연 보러 오신 분들이 배고프실까봐 떡도 지원해주시고, 음료도 주시고 너무 감사하죠"라며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담긴 선물이 참 힘이 됐다고 고백한다. 구씨는 애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바람을 전한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께 연락이 왔어요. 공연에 참여하고 싶다고요. 재주는 없지만 평생 살면서 한번쯤 해보고 싶었다고…. 전문적인 음악인들이 아니라 주민들이 모여서 하는 것을 보시고 용기가 나셨나봐요. 쉽지 않은 일인데 선뜻 해보시겠다고 하는 분을 만나니까 마음이 너무 기쁘고 행복했어요. 이 음악회는 서툴러도 조금 못해도 함께 화합하고 즐기기 위한 자리잖아요? 앞으로도 이렇게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고 싶어요."

10월 13일 오후 3시 30분 4·3만세공원에서는 올해 마지막 음악회가 열린다. 날이 추워져 야외에서 공연을 계속하기 힘든 탓에 공연을 잠시 쉬고 재정비한 뒤 내년 4월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음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노란 은행나무가 반겨주는 가을날,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음악회로 놀러 가보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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